얼라인파트너스, JB금융·핀다에 상호주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제기
28일 주주총회 앞두고 입장차 여전

JB금융지주 본점. ⓒ뉴J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본점. ⓒ뉴JB금융지주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JB금융지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JB금융과 얼라인파트너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전주지방법원에 JB금융지주와 핀다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이 지난해 핀테크 업체 핀다와의 전략적 제휴 과정에서 투자금액의 일부를 100% 자회사인 J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하는 탈법적인 방법으로 상호주를 형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주요주주간 지분율 격차가 0.6%도 채 되지 않아 핀다 보유 지분의 의결권 행사가 허용될 경우 이번 주총 결과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JB금융은 지난해 7월 약 148억원에 핀다의 주식 128만2560주(지분 5%)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했다. 자회사인 전북은행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핀다 지분 10%(약 297억원 규모)를 취득했다. 핀다 역시 JB금융 주식 147만5258주(지분 0.75%)를 장내시장에서 매입해 취득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핀다가 보유한 JB금융 주식은 상법에 따라 의결권이 제한되는 상호주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가지고 있는 핀다 지분 5%는 JB금융의 완전자회사인 전북은행과 JB인베스트먼트가 위 투자조합의 조합원으로서 이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얼라이파트너스는 이번 주총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사외이사(김동환·김기석) 및 비상임이사(이남우) 후보가 선임될 수 있도록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JB금융 이사회는 지난 14일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통한 다수 이사진의 교체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JB금융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수용해 자본시장 역량 및 여성 사외이사 비중 확대를 위해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하고 주주제안한 이희승 후보자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라인파트너스가 다수 이사를 추가 추천하는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 공정성 및 균형성을 해치고 이해충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JB금융은 이와 함께 주주환원 극대화를 위한 현 이사회의 지속적 노력을 강조했다.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주환원 관련해 2019년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이 9.5%를 초과한 이후 매년 꾸준히 배당 성향을 확대해 왔으며, 2023년에는 총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6.1%p 증가한 33.1%로 제고 시켰다. 또한 지난해 3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고 올해도 2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마무리 하며 주주환원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 점을 강조했다.

한편 JB금융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JB금융 이사회는 경영 목표인 ‘수익성 위주 내실성장’에 부합하는 사외이사 역량지표(BSM)를 기반으로 금융, 경제, 경영, 법률 등 다양한 전문 역량을 보유한 이사진들로 이사회가 구성돼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에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 시행에 따라 이사 수를 기존 9인에서 업계 최대 규모인 11인으로 증원했고, 여성 이사 후보를 신규 추천함으로써 젠더 다양성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향후에도 전체 주주의 이해에 부합하는 이사회 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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