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선 여론조사 전날 무작위 문자 돌려 경선 공정성 훼손 주장 나와
지난 6일 청주시 청원선거구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문자 발송으로 논란

좌로부터 의정부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문석균, 박지혜 예비후보자. 사진/페이스북
좌로부터 의정부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문석균, 박지혜 예비후보자. 사진/페이스북

[경기북부취재본부 / 고병호 기자] 경기 의정부에서 총선의 열기가 경선의 공정성 논란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정부갑을 문석균ㆍ박지혜의 ‘2인 경선지역’으로 발표하고, 이에 따라 지난 8일과 9일(오늘) 양일간 후보경선을 국민여론조사로 추진하고 있다.

양측의 치열한 홍보와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영입인재 1호인 박지혜 후보 측에서 의정부갑 지역 당원과 유권자, 시민 등을 대상으로 ‘이재명 당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았다는 문자를 대량 발송한 것이 알려지면서 경선의 공정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퍼져 유권자들 사이에 진위논란과 혼란이 촉발되고 있다.

박지혜 후보 측은 “민주당 영입 인재 1호 의정부갑 후보 박지혜의 후원회장으로 이재명 당 대표님을 모셨다”는 내용의 문자를 대량 발송했다.

의정부갑 민주당 박지혜 후보가 보낸 문자내용  사진/ 고병호 기자
의정부갑 민주당 박지혜 후보가 보낸 문자내용  사진/ 고병호 기자

이 문자 내용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 후보 중에 박 후보에게만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여론몰이용으로 호도될 수 있다는 것이 논란의 쟁점이다.

이에 대해 익명의 의정부 시민은 “문자의 내용을 보면 마치 1호 인재영입으로 박 후보만 당이나 이 대표로부터 ‘당 대표 후원회장’이라는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이는 경선 상대 후보에게는 불리한 문자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박 후보 측의 문자 중에 “후원회장이신 이재명 대표님과 함께 의정부의 새로운 발전과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대목과 또 다른 문자인 “총선승리를 이끌어 달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대목을 보는 시민의 입장에서는 타후보는 배제하고 박 후보에게만 전략공천 대상자?라는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 같은 당 문석균 후보는 “박 후보가 당 대표에게 그런 부탁을 했었는지 전혀 몰랐다”며 “21대 총선 당시 억울할 만큼 정치적 여론전인 아빠찬스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설령 알았다 하더라도 이 대표님에게 부담이 되는 그런 부탁은 하고 싶지않고 누구를 등에 업고 출마하는 후보로 비치기보다는 나 스스로의 역량으로 시민의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문 후보는 ‘아빠찬스’(문희상)라는 비판을 정면돌파해 ‘국민찬스’만을 바라보겠다고 공언해왔다. 

한편, 박지혜 후보 측 관계자는 사실여부에 대한 본지의 질의에 "박 후보가 이재명 당 대표에게 후원회장을 부탁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박 후보에게 직접 확인은 지금은 경선 중이라 민감한 상황이니 내일 경선이 끝난 이후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들끓는 이번 민주당 의정부갑의 경선은 9일 오후 10시에 막을 내리게 되어 그 결과에 관심과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6일 청주시 청원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15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 측이 박지혜 후보 문자와 거의 흡사한 내용을 발표해 지역경선을 앞둔 상황에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반발이 쏟아지고 중앙당 선관위에 이의제기까지 된 바 있다. 

이에 결국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수습의 해법으로 양 후보 모두의 후원회장을 맡는 것으로 경선 공정성 논란을 긴급히 진화한 사실이 있다. 

하지만 의정부의 경우는 문자가 발송되고 바로 다음 날 별다른 수습 없이 경선에 돌입해 경선 불공정 논란이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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