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글로벌 통신사들과 GTAA 합작법인 설립
KT,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 보드미팅·기조연설·워킹그룹 등 활발한 소통행보
LG유플러스, AWS와 ‘AI 활용 극대화’ 협력 강화

MWC24 SK텔레콤 전시관 외부 모습. ⓒSK텔레콤
MWC24 SK텔레콤 전시관 외부 모습. ⓒSK텔레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참석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막을 내렸다. 이통 3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과 6G, 및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 LLM과 UAM 등을 소개했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 참가, 전시관 관람객 및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에게 주목 받으며 성공리에 전시를 마쳤다.

MWC24 기간 중 SK텔레콤 전시관은 AI를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을 체험 하고자 하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으며, 전체 전시 기간인 나흘 동안 총 7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은 MWC24의 주요 참가기업들이 모여 있는 MWC 주 전시장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3홀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고객지원 AI 컨택센터(AICC)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 ‘통신사 특화 LLM(이하 텔코LLM)’을 기반으로 여러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또한 LLM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 AI 기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 등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텔코 LLM 바탕 기술 협업 내용도 소개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AI 기반 6G 시뮬레이터와 오픈랜, AI DC(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술 및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해 제작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목업 등도 전시했다.

SK텔레콤 전시관을 방문한 많은 관람객들이 가장 주목한 전시물은 SK텔레콤이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의 연합인 ‘글로벌 AI 텔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과정을 담은 대형 키네틱 LED였다.

전시장 메인 입구에 배치된 대형 키네틱 LED는 영상의 내용에 따라 물결치듯 화면이 움직이며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SK텔레콤은 MWC24 현장에서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으며, 다양한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협업 성과도 올렸다.

5사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MWC 2024 KT 전시관에서 KT 직원들이 폐막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T
MWC 2024 KT 전시관에서 KT 직원들이 폐막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T

KT는 MWC 2024에서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글로벌 AI와 ICT를 견인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29일 폐막한 MWC 2024 전시에서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KT’를 주제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및 AI 혁신기술을 통해 달라질 미래 생활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NEXT 5G’ 존에서 미래 교통수단인 UAM을 위한 항공 통신망 구축 기술과 양자암호, 전력절감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고, ‘AI LIFE’ 존에서는 LLM이 적용된 AI반도체, 소버린 AI 사례 등 초거대 AI가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글로벌 소통 행보도 성과를 얻었다. 국내 유일한 GSMA 보드 멤버인 김영섭 대표는 한국 통신사 대표로 ‘CEO 보드미팅’에 참석해 글로벌 통신사 수장들과 ICT 현안을 논의하고.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은 지난달 27일 열린 ‘CTO GTI서밋 키노트’의 연사로 참가했다.

또한 오승필 부문장, 김광동 CR실장, 이상기 전략실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상무 등 주요 임원은 각각 기술, 정책, 전략 워킹 그룹에 참가해 6G와 차세대 네트워크, 글로벌 정책 이슈, LLM과 양자통신 산업 등 미래 통신을 위한 세부 어젠다에 대해 토의하며 모바일 산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KT는 GSMA와 2024년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AICT 컴퍼니로서 혁신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M360은 GSMA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해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역별 주제를 선정해 ICT 업계의 어젠다를 논의하고 있다. 콘퍼런스뿐 아니라 참여 기업들의 소규모 전시도 마련돼 최신 모바일 기술과 동향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 M360 APAC 서울은 ‘AI를 통한 디지털국가 발전’를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주요 ICT 기업의 리더들과 과기정통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및 학계 주요 인사가 참석해 산업별 디지털전환(DX), 생성형 인공지능(GenAI), 6세대 이동통신(6G),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논의한다.

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24가 진행 중인 Fira de Barcelona Gran Via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캐서린 렌츠 AWS 산업부문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고 있다. ⓒLG유플러스
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24가 진행 중인 Fira de Barcelona Gran Via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캐서린 렌츠 AWS 산업부문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고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활용 극대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을 맺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캐서린 렌츠 AWS 산업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MWC 2024가 진행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나 ▲선도적인 AI 기업들의 다양한 고성능 파운데이션 모델(FM)을 단일 API로 제공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 등 AWS의 생성형 AI 최신 개발역량을 활용한 차별적 고객경험 제공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의 보안 강화 ▲통신사업의 핵심 영역 IT 모더나이제이션(현대화) 등을 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의 디지털화를 통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전사적인 고객경험혁신(CX) 및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AWS와의 협력을 통해 이 같은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통합전산망 ‘유큐브(Ucube)’를 통해 제공하는 고객경험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 밖에도 다양한 고객경험 혁신과 클라우드 보안수준 상향,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사례 발굴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IT 인프라 외에도 전사 사업 영역에 AWS의 최신 설계역량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MWC 2024 현장서 기자단 초청 차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3일 동안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과 최고경영진 미팅(TMM)을 했다”며 “서로 거래관계가 있어서 상호간에 인사도 하고 최신 트렌드도 보고,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이나 KDDI도 방문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AI 전략을 묻는 질문에 황 대표는 “파운데이션 모델은 엑사원을 베이스로 실제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전환하기 위한 자체적인 솔루션으로 익시젠(ixi-GEN)을 개발하려 한다”며 “그걸 베이스로 해서 모든 에이전트 기능을 구현하는 게 개발 방향”이라고 답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사물인터넷(IoT) 회선 효과 등으로 무선통신회선 가입자 수에서 처음으로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를 두고 KT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LG유플러스는 순위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어차피 1등 아니면 의미 없다. 숫자가 주는 의미는 그래도 가야할 길은 1등을 향해 가야 하는데, ‘가는 길에 보니 좀 더 가능성이 보이는구나’ 하는 의미”라며 “고객들이 보면 얼마나 웃기겠나. 이 기준으로 하면 서로 2등이다 하는 건 별로 좋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통신 사업 전망을 어둡게 예상했다. 그는 올해 전망에 대해 “아주 안 좋게 보고 있다. 덩치가 큰 다른 회사들보다 저희가 매출규모가 적어서 타격을 저희가 먼저 받을 것”이라며 “그래서 올해 좀 더 레거시 사업에서의 사업체질을 더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하다. 신사업 외에도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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