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끝에 사망한 환자 유가족 마주하고도 의사 수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나”

지난 2일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지난 2일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과대학 입학정원 규모를 정부가 발표하는 6일 의사들을 향해 “의료현장에서 제대로 조치 받지 못해 곤란을 겪거나 사망에 이르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의사단체들은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의대정원 규모 발표를 앞두고 의사협회 등 의사단체의 적지 않은 반달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의사단체에선 국내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를 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그렇다면 한국 의사 수 1000명당 2.12명으로 OECD 평균 3.69보다 1.57명 적으며 프랑스, 일본과 비교해도 2만명 내지 5만명 적은 것으로 나타난 OECD 평균은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OECD에도 소송을 걸 것인지 묻고 싶다”며 “무엇보다 국민이 의대 증원을 압도적으로 희망하며 의사단체의 대응을 눈여겨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의사단체에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사명감에 필수진료과를 떠나지 않으려는 의사마저도 인력 부족에 다른 업무 과중으로 의지가 꺾이고 있다”며 “추운 겨울 아픈 아이를 들쳐업고 소아과로 오픈런을 하는 엄마와 응급실 뺑뺑이 끝에 사망한 환자 유가족 얼굴을 마주하고서도 과연 의사 수는 이미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원내대표는 “소의치병(小醫治病) 중의치인(中醫治人) 대의치국(大醫治國), 의사들이 의사의 꿈을 키우던 시절 가슴에 새기는 말이며 의사가 되어서도 즐겨 인용하는 말”이라며 “많은 의사가 소의가 될지 대의가 될지 기로에 선 지금, 의사가 우리 사회 존경받는 직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각 의사단체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오는 2035년에는 의사가 1만 5000명 부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보건복지부 소속 심의기구인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의대 증원 규모를 심의·의결한 뒤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의대 정원은 지난 2006년 이후 19년째 3058명에 머물러 있는 상태인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는 대한의사협회 외에도 정부 위원과 소비자단체, 환자단체, 간호사 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대한의사협회가 반대해도 증원안은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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