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들 11일부터 접속 불가
대남 라디오 '평양방송'도 어제 오후부터 수신되지 않고 있어
김정은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 선언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북한이 남북 교류를 담당했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등 각종 기구·단체를 정리한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력사적인 당중앙 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하신 대남정책 전환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대적부문 일군들의 궐기모임이 12일에 진행 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궐기모임에서는 북남 관계가 더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된 현실"에 따라 "지난 시기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한 련대기구로 내왔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련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 우리 관련 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민족끼리·통일의메아리·류경·조선의오늘·려명 등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들도 지난 11일부터 접속 불가 상태이고,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송출한 채널로 알려진 대남 라디오 '평양방송'도 어제 오후부터 수신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날(12일) 오후부터 중단돼서 잡음만 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6.15공동선언실천 위원회는 남측과 북측 모두에 존재하는 기구로 6.15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 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통일운동 기구다. 남측위원회에는 정당,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은 남북해외 동포를 하나로 묶는 3자 연대조직을 표방하고 있다. 민족화해협의회는 북한의 정당, 사회문화계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노동당 외곽단체로 대남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단군민족통일협의회는 1997년 발족했다. 북한은 단군이 실존인물이라고 주장하며 개천절(10월3일)에 공식 행사를 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적대적인 교전국"이라고 못 박고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선언하며 대남 기구 정리를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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