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고금리‧고물가‧자산가치 하락 등 불확실 확산, 소비 회복 부정”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지난 분기 대비 하락했다. ⓒ대한상의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지난 분기 대비 하락했다. ⓒ대한상의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지난 분기 대비 하락했다.

10일 대한상의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9로 집계됐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고금리 지속으로 가계부채 부담 가중 및 부동산 PF, 주택 등 자산가치 불확실성이 확산돼 소비시장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매 유통분야 업태별로 살펴보면 백화점만 기준치 100에 근접한 97로 조사됐다. 슈퍼마켓은 지난 분기 대비 기대감이 10p 상승했다. 아울러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 등은 전망치가 하락했다.

백화점은 불황기에도 부침이 적고 매출 기여가 높은 VIP 집중관리 강화로 이어졌고 팝업스토어 등으로 MZ세대 유입 확대 및 외국인 관광객 매출 상승 등이 백화점 분야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마켓은 RBSI가 낮지만 지난 분기보다 긍정 기대감은 상승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은 고물가와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구매와 근거리 소비가 확산되고 있고, 당일배송 서비스 강화로 매출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키웠다. 개인슈퍼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 분기 기대감 낙폭이 가장 큰 업태는 편의점이었다.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1분기는 편의점 비수기인 점이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점포수 증가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점포당 매출 성장이 정체됐다는 점이 부정 작용했다.

대형마트는 1분기 전망치가 소폭 하락했지만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고물가 상황 및 비대면 소비 증가가 부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온라인쇼핑의 경우 비대면 소비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둔화 돼 이전만큼 두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부정 영향을 미쳤고 중국 저가 온라인 쇼핑몰의 영향력 확대가 업계 위기감을 높이고 체감경기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올해도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소비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디지털 전환과 저성장기에 맞는 채널‧상품‧물류 전략 마련을 통한 능동적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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