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기반의 우리 당을 수도권 정당, 청년정당으로 확장해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지난 11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지난 11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을 향해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운다면 당의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건의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내년 총선까지 한동훈의 시간이다. 우리 당의 혁신, 환골탈태를 위해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의 세대교체를 건의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한 위원장과 우리 당을 지켜볼 것”이라며 “영남 기반의 우리 당을 수도권 정당, 청년 정당으로 확장해야 한다. 비대위 구성부터 달라진 우리 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제시하자”고 호소했다.

특히 하 의원은 “이미 우리 당 안에는 훌륭한 젊은 인재들이 많다. 원내에는 김병욱, 김성원, 김웅, 김예지, 김형동, 노용호, 배준영, 정희용, 허은아 의원 등이 70년대 이후 출생”이라며 “원외에도 곽관용, 김가람, 김병민, 김용남, 김용태, 김인규, 김재섭, 나태근, 손수조, 오신환, 윤희숙, 이승환, 이재영, 장예찬, 천하람 등의 인재들이 당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재시대가 오래 전 끝났는데도 여전히 과거팔이만 하는 586 정당 민주당을 더 젊고 참신한 70, 80, 90년대생 789 정당이 심판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청년층과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 수도권 승리도 가능하다. 이번 총선의 승부처는 결국 수도권”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하 의원이 70년대 이후 출생자를 세대교체 연령대로 꼽은데다 ‘수도권’도 거론한 것은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한 전 장관 역시 73년생인데다 서울 출신이란 점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하 의원이 이 SNS 글에 ‘73년생 비대위원장, 젊은 수도권 정당 주도’란 제목의 기사를 함께 올렸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아울러 윤재옥 원내대표도 전날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다고 발표한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선 “청년층, 중도, 수도권 등 외연 확장에 도움 되는 분을 중심으로 진용을 갖추는 게 좋겠다”고 입장을 내놨던 만큼 한 전 장관이 이 같은 당내 건의를 염두에 둔 인선에 나설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하 의원이 이날 SNS에 올린 70년대 이후 출생한 원내외 인재 명단 중 이준석계 인사들인 ‘천아용인’에 속하는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의 경우 신당 창당 준비에 나서겠다는 이준석 전 대표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천아용인 대다수가 지금 합류를 확정했고 마지막 1명 정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한 전 장관이 이들을 비대위원 후보로 고려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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