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13일 부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가덕도 신공항이 온전한 글로벌 공항으로 개항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겠다”고 밝히면서 부산 민심 잡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를 비판하면서 “부산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안을 보면 윤석열 정부가 신공항 사업마저 국내 공항 정도로 대폭 축소해서 땜질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 인구가 계속 유출되고 있다. 또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이 염원했던 부울경 메가시티도 사실상 중단됐다”면서 “엑스포 실패 후 부산을 위한 각종 기반 시설 확보 사업도 혹시 중단되지 않을까, 부산 시민들께서 우려하시는 걸로 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 구분 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 이어달리기를 계속해야 한다. 실패했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부산 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의 재정적 투자와 정책적 집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더 나아가 “북항 재개발과 광역 교통망 확충 같은 현안 사업들도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서은숙 최고위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민주당에게 부산이란 잊을 수 없는 사이”라고 말했는데,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이 앞장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지방자치법을 전면 개정해 부·울·경 메가시티 설치 근거를 마련했다”고 피력하면서 “부산에서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데, 민주당이 이 절망적인 부산 경제를 다시 살리고 부산을 다시 희망이 넘치는 도시로 만드는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실제로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통령 하나 잘못 뽑으면 온 국민이 고생한다”며 “국익 추구는커녕 국격 실추, 외교 참사를 일으킨 윤석열 정권 무능을 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더해 박찬대 최고위원도 “총체적 부실과 무능투성이였던 부산 엑스포 유치과정에 대한 세밀한 감사와 문책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은 재벌 총수 데리고 ‘떡볶이 먹방’을 할 게 아니라 외교 참사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영상 편집 / 박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