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난 아직 정의당 소속, 이중 당적 상태 아니야”
“내년 1월 당원 투표할 때까지 당원들 설득해 나갈 것”
장혜영 “상식적이지 않아, 이건 국민들과의 신뢰 문제”
조성주 “국힘도 민주도 탈당 요구하지 않아, 차분했으면”

정의당 류호정 의원(좌)과 장혜영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정의당 류호정 의원(좌)과 장혜영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진보·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당내 일각에서 자신을 향해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4분의 1이나 되는 당원들이 저를 응원하고 있다”며 “자진 탈당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저는 아직 정의당 소속으로 이중 당적 상태가 아니다”고 잘라 말하면서 “지금 중앙당에서 말하는 방침이 정의당의 재창당이나 혁신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내년 1월 중 당원 총투표로 선거 방침을 정하는데 그때까지 당원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 의원직과 당적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내에서 자신의 신당 창당 행보를 두고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마치 개인 정치인의 어떤 정치 활동으로 보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얼마 전 비대위에서 당원 인식 조사를 했는데 당원 4분의 1 정도가 제3지대 지지에 대해 긍정했다. 더욱이 정의당이 향후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집단적 기로인데 그에 따른 활동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류 의원은 신당 창당 선언과 함께 병역의 남녀평등 이슈를 꺼내든 것에 대해서도 “갈등을 해소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다. 적어도 내가 옳다고 믿는 신념을 상대방도 옳다고 인정하는 방법으로 실현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인구 및 기후 위기, 성평등, 병역 문제 등 논의가 필요한 게 많은데도 진영 정치 싸움하느라 다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제가 먼저) 여성 징병제를 말하긴 했지만 당장 정답을 정해 말한 게 아니라 현실에 맞는 제도를 차분히 좀 토론해 보자는 취지에서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류호정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 모임과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청년 의견그룹인 ‘세번째권력’이 함께 진보·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공동 연합신당 창당을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정의당 지도부는 류 의원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탈당을 촉구하고 나선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로 이날도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이건 국민들과의 신뢰의 문제”라면서 “정의당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새로운 세력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그 세력에 가서 하는 게 누가 봐도 상식적인 일인 것”이라며 탈당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류 의원이 세번째 권력에서 저하고는 다른 선택을 한 부분들이 그 뜻을 가지고 국민들을 설득해 보고자 한다면 저는 가장 멋진 모습으로, 가장 명분 있는 모습으로 그 방향을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하는 게 류 의원이나 ‘세번째 권력’에도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은 전날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류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목소리에 대해 “국민의힘도 이준석 전 대표에게, 민주당도 이낙연 전 대표에게 그렇게 안한다”고 지적하면서 “서로가 좀 차분하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정치에서 말이 세지는 것이 과연 좋은 건 아니다. 그리고 지금 정의당은 재창당과 관련해 아직 당적 절차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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