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3개월 지연 1,2,4-THB 사용금지 골자 안전 기준 행정예고
배형진 대표 직업 밝힌 공식 입장 無, 新 모다모다 새치샴푸 홍보는 적극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과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가 모다모다 샴푸에서 문제 발생시 기업으로서 책임 소재를 두고 설전을 벌이다가 배 대표가 "문제 발생시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답했다. ⓒ시사포커스DB​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과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가 모다모다 샴푸에서 문제 발생시 기업으로서 책임 소재를 두고 설전을 벌이다가 배 대표가 "문제 발생시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답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6일 식약처가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1,2,4-trihydroxy benzene, 이하 THB)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고 금지목록에 추가한다. 이를 위해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한다. 

작년 3월 규제개혁위원회 개선 권고에 따라 화장품 안전성 검증위원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운영)에서 실시한 안전성 검증 결과에 따른 조치다.

검증위원회는 THB의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최종 결론을 도출하고 식약처로 안전성 검증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식약처는 1,2,4-THB의 잠재적 유전독성 가능성에 따라 사전예방적 차원에서 THB를 화장품 금지원료 목록에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화장품 안전 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 고시안을 행정 예고한다. 규제개혁위원회의 규제심사 후 해당 고시를 개정한다.

고시가 개정되면 1,2,4-THB를 화장품 제조에 사용할 수 없지만 개정 전 제조된 제품은 내년 10월1일까지 판매할 수 있다.

지난 1월 식약처는 모다모다샴푸에 사용된 1,2,4-THB의 위해성이 광범위하게 보고 되면서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해려했지만 문재인정부 규제개혁위원회가 이를 유예키로 결정하면서 국민 불안을 키웠다는 논란이 있다. ⓒ시사포커스 DB
지난 1월 식약처는 모다모다샴푸에 사용된 1,2,4-THB의 위해성이 광범위하게 보고 되면서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해려했지만 문재인정부 규제개혁위원회가 이를 유예키로 결정하면서 국민 불안을 키웠다는 논란이 있다. ⓒ시사포커스 DB

식약처는 이미 작년 1월 모다모다 샴푸원료 1,2,4-THB를 사용 금지 조치한 바 있다.(본지 2022년 1월 26일자 참조)

당시 식약처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1,2,4-THB에 대한 안전성을 종합 검토해 잠재적인 유전독성 및 피부감작성 우려에 따라 사용 금지 목록에 타당하다는 최종 결론을 도출했었다. 또 SCCS 위해평가 실시 후 유럽집행위원회가 지난 2020년 12월 유럽 화장품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하고 작년 9월부터 화장품 생산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했고 올해 6월부터 판매금지 되는 결과 등을 검토했었다.

당시 식약처 관계자는 “유럽이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한 후 경과조치를 두고 제조·판매 금지를 시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갑자기 문재인 정부에서 운영한 규제개혁위원회가 작년 3월 끼어들었다. 495회 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경제가 안전을 우선하는 결과를 내고 개선 권고 결정을 내렸다. 규개위는 위해성을 전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실험을 유예기간인 2년 6개월 이내에 실시하고 위해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올시 곧바로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다만 위해성 검증기간 동안 사용금지 목록에서는 제외시켰다.

작년 10월 국감에서도 이슈가 됐다. 이 자리에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가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배 대표는 책임 문제를 지속 회피하다 “샴푸로 인해 (피해가)발생하면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답했다.

작년 1월에 전문가가 소비자 안전을 위해 내린 결론을 업체와 경제문제만 강조와 책임지지 않는 태도를 보인 지난 정부 한 위원회가 소비자에게 독성물질을 함유 제품을 팔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셈이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검증위원회 결과 발표 이후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모다모다 공식입장은 판단을 존중, 모다모다는 1,2,4-THB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10월 초 단종했다고 밝히는 정도에 그쳤으며 새로운 새치샴푸는 1,2,4-THB 성분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리콜 및 환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한다고 말할 뿐 전격적인 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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