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으로 못 돌아온 애국지사 송환에 노력하고 온당한 예우 받도록 할 것”
중국 화룡현에 있는 대종교 삼종사(나철, 김교헌, 서일) 유해봉환도 주목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제84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 국민의힘이 이어가겠다”고 천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1905년 일제의 강압에 의해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이다. 그날의 치욕을 잊지 말자 다짐하며 만들어진 오늘, 국권 회복을 위해 생을 바쳤던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며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서슬 퍼런 일제 치하를 극복하고, 6.25 전쟁을 거치면서도 유례 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며 “2023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선열들께서 지켜낸 대한민국을 국민이 행복한 나라, 더욱 부강한 나라, 희망 가득한 나라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그런 대한민국을 후세에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고 숭고한 뜻을 진정으로 기리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은 선열들께서 목숨 걸고 지켜낸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더욱 발전시켜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그뜻을 이어가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그는 “순국선열의 날을 앞둔 지난 14일, 미국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정두옥 애국지사의 유해가 120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왔다”며 “그토록 조국의 독립을 갈망했지만 생을 마감하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고국 땅을 밟은 지사님께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대표는 “다시 한 번 순국선열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송환에 더욱 노력하는 것은 물론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온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10월 15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측에서 대종교를 창교한 홍암 나철 대종사, 무원 김교헌·백포 서일 종사 등 대종교 삼종사의 유해 봉환 문제 때문에 처음으로 대종교 총본사를 방문해 대종교 지도자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종교 삼종사는 항일 무장투쟁 지도부터 독립운동을 위한 전재산 헌납, 청산리 전투 참전 등 여러 면에서 독립운동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인 만큼 대종교 측에선 보훈처장 주도로 ‘대종교 삼종사 유해봉환 위원회’를 만들고 최고의 예우를 다해 유해 봉환 절차를 마련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 아니라 이들 대종교 삼종사에 대한 서훈 상향, 서울 현충원 임시정부 묘역 안장 등도 함께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만 삼종사의 유해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 자치주 화룡시에 있고 화룡시문화유물보호단위로 지정되어 있어 보훈처가 국내로 유해 봉환하려면 현실적으로 중국 당국 협조해야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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