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모든 사업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와 간담회 마쳐

 카카오 본사. ⓒ시사포커스DB
 카카오 본사.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택시 4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한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수수료 체계를 포함한 카카오T의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에 대한 개선안을 함께 찾기로 하는 등 택시업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와 13일 오후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3시간 가까운 논의 끝에 개선안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공정배차 ▲수수료 체계 및 수준 ▲가맹운영 구조 ▲근무환경 개선안 마련 등을 위해 전문가도 참여하는 협의체를 연내 구성하기로 했다.

해당 안건들은 택시업계가 그동안 요구해 온 사항으로, 그동안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간담회에서 ‘사실상 전면 수용’ 입장으로 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모빌리티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간담회를 앞두고 “택시업계와의 상생적 협력과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며, 각계의 목소리를 지속 경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가맹 택시 수수료 체계 구체화 및 현실화 ▲가맹택시 사업구조 원점 재검토 ▲카카오 T 플랫폼 운영 방식 개편 등을 발표했다.

‘원점 재검토’ 발언은 이후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입에서 재차 강조됐다. 김 센터장은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알파돔 타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제3차 공동체 비상 경영 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쇄신 방안의 구체적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답했다.

1·2차 회의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었던 카카오가 이날 3차 회의를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진행한 것은 카카오택시 관련 사안에 대해 창업자가 직접 나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