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사청문회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거의 40년 활동해 와"
"어떻게 (김건희) 여사가 저를 픽업해서 이 자리에 가져다 놨다고 하느냐"
공동창업한 '위키트리', 여성 유명인에 대해 선정적 보도 비판 제기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제기에 "제가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김건희) 여사가 저를 픽업해서 이 자리에 가져다 놨다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뉴시스)

김행 후보자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역량과 자질을 검증 받기 위해 존경하는 위원님들 앞에 서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이번 청문회를 거쳐 여가부 장관으로서 중책을 수행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동안의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김건희 여사와 친분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민주당 논평 등이 있다"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질의에 "제가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김건희) 여사가 저를 픽업해서 이 자리에 가져다 놨다고 하느냐"며 "김건희 여사는 문화에서 굉장히 성공한 전시 기획자이고, 기업인이지 않으냐. 어떤 사람이 했던 역할과 성과는 그 사람이 해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저는 사실 김건희 여사를 몰랐다"며 "그분(김건희 여사)은 그분대로 성공한 분이고, 저는 제가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영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겹치는 부분은 없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여사로부터 픽업이 됐다. 지인이 겹칩니까?"라고 반박했다.

김행 후보자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월단회'라는 문화예술계 모임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쌓은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김 후보자는 "회원도 아니고 회원이 누구인지도 모른다"며 "저는 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또 언론사 경력도 적지 않다. 제가 김 여사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왔다고 결단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김여사와의 친분설을 부인했다.

양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세요. 수시로 거짓말을 하고 양심도 도덕도 공적인 자세도 없는 후보자가 장관이 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참으로 기가 막히다"며 "김 여사 두 번 본 게 전부 맞죠?"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제가 거짓말한 적 없다"라며 "제 기억에는 분명히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한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위키트리'가 여성 유명인에 대해 선정적 보도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팩트 체크 없이 각종 커뮤니티의 논란을 퍼다 나르면서 유명인에 대한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을 조장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가십 기사와 악성 댓글로 여성 유명인의 죽음이 연달아 발생했음에도, 반성없이 기사를 양산했고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면서 트래픽 수를 올리는데 위키트리가 정신에 팔려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이던 2013년, 공무로 바쁜 평일에 위키트리와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가 공동주최한 전시회를 찾아 사진을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김행 후보자는 얼마나 더 증거가 나와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인정할 셈이냐?"고 따졌다.

강 대변인은 "일감몰아주기, '주식파킹'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의혹들이 쏟아져도 김행 후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이유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냐?"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배후설'까지 더해진 '의혹 자판기' 김행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당장 철회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영상 편집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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