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반민특위 때 친일반민족행위자에 백선엽 없었다…문재인 부친은 어떤가”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TV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TV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고 백선엽 장군이 친일행위자인지를 놓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에 나와 야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장관을 향해 “지난 정무위 회의 때 제가 백선엽의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해 언급했더니 장관께서 ‘광복회장이 백선엽은 친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씀했는데 이종찬 광복회장은 ‘박 장관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회장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전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이 회장이 세 번, 네 번 백 장군이 친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했었는데, 이에 광복회는 “백 장군이 일제치하의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해방되면서 영어군사학교에 들어온 이후 한국전쟁과 국군의 발전에 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머지는 국민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게 옳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이 회장 개인 성명서가 아니라 광복회의 성명서고 보도자료를 보니 ‘친일행위자 아니라고 한 적 없어’라고 돼 있는데 ‘친일행위자라고 말한 적 있다’고도 쓴다. 그래서 제가 사과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만약 이 회장의 명예훼손에 관한 문제가 야기된다면 이 회장이 적절하게 조치해야 하지 않겠나. 광복회장 발언이 공적으로 한 것과 사적으로 한 것이 다르기 때문에, 사적으로 들은 이야기를 제가 재차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부적절하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백선엽이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한 것은 특별법과 국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인데 장관은 백선엽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에 장관직을 걸겠다고 했고 광복회장이 공식 입장문을 냈는데도 그걸 부정하면서 사적 대화 내용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에 박 장관은 “국가가 역사적 진실을 규정할 수 없다고 본다. 친일반민족행위특별법과 그 위원회라는 것은 노무현 정부 때 만든 위원회고 당시 구성이 거의 10 대 1 정도로 편향된 인사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장관은 “1949년 반민특위가 만들어졌을 때 친일반민족행위자 5600명 정도를 규정했는데, 그 당시에 백선엽이란 인물이 없었다. 백선엽을 스물 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나이가 거의 똑같다, 1920년생”이라며 “(문용형은)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는데 그건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인가. 어떤 근거로 한쪽은 친일파가 되어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되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왜 역사 논쟁 전면에 서려고 하느냐”,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며 박 장관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발언권을 얻은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어느 정권이든 5년 만에 끝나는데 장관이 정권에 충성하는 자리인가. 공식적인 입장을 자꾸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편가름이 된다”며 “이 자리에서 누구누구 비교하면 논쟁만 되고 장관은 장관 입장에서만 얘기하면 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박 장관을 두둔하며 야당 의원들의 항의에 맞대응하던 국민의힘에선 윤한홍 의원이 “백선엽을 친일이라고 하면 문 전 대통령 부친이 일제강점기 때 관직을 했으니까 그것도 친일이냐고 되물은 것 아닌가. 여러분들이 공격하니까 답변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걸로 보훈부장관을 몰아붙이면 어떻게 하나”라며 “‘내말이 옳다, 받아들여라’ 그걸 먼저 시작하고 보훈부장관을 혼내면 어떻게 하나. 여기에서 일방적 주장만 해서 서로 납득 안 되는 얘기를 하면 계속 논쟁만 하게 된다”고 박 장관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내용과 태도를 비판했다.

[영상 편집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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