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권력의 통치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악마화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4일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4일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단식 6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군부독재의 군홧발이 사라진 자리를 검사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이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5일째인 어제 우리 사회 큰 어른 함세웅 신부님께서 찾아주셨다. 독재 타도에 앞장서신 신부님 모습을 보니 87년과 지금이 겹쳐 보인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4일 오후 이 대표의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는 함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들이 찾아와 면담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이 대표에게 “촛불집회로 이런 투쟁은 끝날 줄 알았는데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려고 하니 국민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대표는 “말씀 들으니 힘이 난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어 “4.19부터 5.18, 6.10 민주항쟁에 이어 촛불혁명까지, 우리의 선배들은 목숨을 걸고 ‘국민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어내려 했다. ‘무도한 권력이 결코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몸으로 실천해왔다”면서도 “역사는 시계추 같아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한다. 당장 절망이 온 몸을 휘감을 때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4.19 혁명 불과 1년 후 박정희 군부세력의 쿠데타가 벌어졌을 때가 그러했고, 촛불혁명을 거쳐 검사 독재정권이 들어선 지금도 그렇다.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며 “독재란 곧 생각의 독점을 뜻한다. 독재 권력의 통치는 언제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악마화 하는 것에서 시작했고 ‘지금을 군부독재 시절과 비교할 수 있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역사는 반복되면서도 늘 전진했다. 너무 더딘 것 같아도, 또 패배감과 무력감에 끝난 것 같아도 역사는 앞으로 나아간다”며 “우리 앞에 서서 결국 민주주의를 쟁취한 선배들과 국민의 발자취가 그 증거”라고 역설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제가 단식으로 느끼는 고통이 있다 해도 감히 군홧발에 짓밟혀가며 민주공화국을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과 비교나 할 수 있겠나. 그렇기에 오늘도 지치지 않겠다”며 “우리 모두 지치지 맙시다. 결국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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