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편입 후 체질 개선결실, 발로 뛰는 정원주 회장 글로벌 영업도 영향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대우건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대우건설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대우건설이 올해 상반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영업익 394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28.2% 상승한 수치다. 매출도 5조8795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25.4% 상승했다. 최근 국내 건설시장 위축으로 인한 건설업계 시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견조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은 이에 대해 국내 건축사업에서는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 대형 토목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 비주택 사업 분야 중심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채비율도 작년말 199.1%에서 지난 상반기 188.3%로 10.8%p 낮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에 재무 안전성 강화, 비주택 부문과 해외 시장 성과가 좋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올해 건설업 시공 능력 평가에서 종합 3위를 기록했는데 중흥그룹 편입 이후 이어진 체질 개선 작업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연간 해외 수주 목표는 1조8000억 원이었는데 상반기에만 2조2000억 원이 넘어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하반기 수주 예상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초과 달성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를 대비해 수십년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거점국가의 중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 수주 전략이 결실을 맺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작년부터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나이지리아, 베트남, 케냐,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는 등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영업맨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 5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도지도자 예방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대우건설
지난 5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도지도자 예방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대우건설

정 회장은 지난 2월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 현장을 방문하여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했으며,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과 대통령을 잇따라 예방하고 MOU가 체결되어 있는 비료공장 건설사업에 대한 진행사항을 논의하고 현지에서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참여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활동은 회사 신뢰도와 협상력을 강화시켰고 신규 시장 개척 및 거점시장 저변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시공 능력 TOP3에 복귀했다. 대우건설 시평액은 9조7683억 원으로 작년보다 5.8%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파트 공사실적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토목 공사실적은 5.5% 증가했다.

아울러 신인도 평가에서 1위 기록을 비롯 경영평가액도 순위권에 진입했다. 신인도평가액에서 기술자 수가 4481명에서 4619명으로 증가한 점과 상호협력 부문에서 만점을 기록한 점 등이 주요하게 작용하면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영평가액의 경우 중흥그룹 편입 이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체질 개선으로 내실 경영의 성과가 확인된 것으로 부채비율 감소가 주요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그룹 편입에 따른 체질 개선 작업이 1년간 이루어진 성과로 3년 평균을 반영하는 시공능력평가에 일부만 반영되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더욱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실 경영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지속성장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가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으로 나타났다”며 “그룹 편입 후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전통의 건설명가로써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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