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준감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조건부 권고
삼성 5개 계열사,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복귀 본격 논의 예정
김병준 회장직무대행, 한일정상회담·한미정상회담 통해 위상 회복평가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7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7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삼성이 전경련에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위원장 이찬희, 이하 준감위)는 18일 서울 서초구 준감위 회의실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새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삼성 관계사의 가입에 대해 ‘조건부 재가입’을 승인했다.

준감위는 이날 “(삼성의) 한경협 가입 여부는 제반 사정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이나, 위원회는 그동안 노력해 온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만일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준감위는 “이번 논의 이전에 지난달 전경련이 관계사에 보내 온 공문과 혁신안 이외에 혁신의 구체적 내용과 향후 실천 절차, 회계 투명성 등 운영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방안을 추가로 확인한 후 보고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이에 대한 보고를 바탕으로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하였다”며 진행 경과를 알렸다.

오늘 삼성 준감위의 결정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5개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복귀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전경련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새롭게 명칭을 바꾸는 등 혁신안을 발표했으며, 지난 7월에는 4대 그룹에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 동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삼성이 이번에 전경련(한경협)에 복귀하면 2017년 2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 15개 계열사가 전경련에서 탈퇴한 지 6년 6개월 만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 삼성은 전경련 탈퇴에도 불구하고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 자격은 유지해 왔다.

재계는 삼성측의 이번 결정으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탈퇴했던 나머지 4대 그룹인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의 재가입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한경연을 흡수·통합해 한경협으로 재출범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아울러 4대그룹 재가입 여부 및 회비 납부 기금 출연 관련 대응, 류진 새 회장 추대, 김병준 회장 대행의 상임 고문 승인 여부 등 중요 현안이 놓여 있어 처리결과가 주목된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 체제의 전경련은 지난 6개월 동안 한일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등에서 추락된 역할과 위상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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