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 남성 10명 중 8명, 남성 화장품 시장 2025년 1조100억 원 전망
CNN “SNS, 남성성 인식 변화 등 남성 그루밍 시장 성장 잠재력 키워”
40대 남 미용기기 구매 30대 여 추월…출근 복장 여성향 브랜드서 구매해

남성이 주도적으로 그루밍 시장을 키우고 있다. 30대 여성 보다 40대 남자가 더 많이 샀다는 미용기기 홈쇼핑 방송 일부 (좌). 여성향 애슬레저 브랜드에서 나온 남성 비즈니스 웨어를 외국인 모델이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 시사포커스 DB
남성이 주도적으로 그루밍 시장을 키우고 있다. 30대 여성 보다 40대 남자가 더 많이 샀다는 미용기기 홈쇼핑 방송 일부 (좌). 여성향 애슬레저 브랜드에서 나온 남성 비즈니스 웨어를 외국인 모델이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남성 그루밍 시장이 엔데믹 이후 더 성장하고 있다. 남성들이 주도적인 선택을 통해 시장을 키우고 있으며 미용기기에서 의류, 화장품 등이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40세대가 주로 시장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CNN은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조사를 인용해 전세계 남성 그루밍 시장이 작년 800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8년이면 1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 등이 확산되고 있으며 남성으로서 자기 관리와 자기표현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는 유명인이 다수 등장하면서 남성 그루밍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속 남성성에 대한 개념 변화도 시장성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유로모니터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조1203억 원이었던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20년 1조640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1조751억 원으로 소폭 반등했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엔 1조16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서베이가 작년 2월 펴낸 남성 그루밍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2049 남성 10명 중 8명은 평소 피부 관리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2달에 1번꼴로 피부 관련 제품을 구매합니다. 이외에도 체모 및 헤어관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피부 관련 제품 구매시 의사 결정을 구매자 본인이 직접 선택이 구매하는 경우가 69.5%, 직접 선택해서 타인에게 구매해주는 경우가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 관련 제품 구매 의사 결정은 조사 대상 남성의 75.8% 주도적으로 하고 있었다.

같은 조사에서 눈썹 관리를 경험한 남성이 전체에서는 39.6%였고 이 중 20대는 51.3%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기적으로 뷰티 관리하는 분야도 눈썹 관리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남성들의 그루밍 경향이 기성세대까지 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며 비단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류에서도 남성들이 시장성장을 견인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본인을 가꾸는 데 더 적극적인 경향성을 보이며 온라인 쇼핑 채널이 팬데믹 기간 확대되면서 남성 입장에서 번거로웠던 대면 구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남성을 그루밍 시장으로 불러들인 요인으로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남성 그루밍 시장의 성장은 관련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 기업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채널 GS샵에 따르면 가정용 미용기기 듀얼소닉 맥시멈 판매 데이터를 살펴봤더니 40대 남성이 30대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 성별은 50대 여성이었고 그 뒤를 40대 여성, 60대 여성이 이었다. 구매 비중 TOP3 연령대와 성별에 이변이 없었지만 40대 남성이 30대 여성 구매 비중을 두 배 이상 초월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GS샵은 설명했다.

GS샵은 여성이 구매하더라도 배우자인 남성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후기가 많아 실제 남성 사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지현 GS샵 서비스팀 MD는 “20대 때부터 자신을 가꾸는 데 관심이 많았던 그루밍족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40대가 되면서 100~200만 원대 미용기기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안다르가 지난 2분기 매출 600억 원을 넘어선 616억 원을 기록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애슬레저 시장에서 ‘마의 고지’로 불렸던 분기 매출 600억원을 넘을 수 있었던 데에는 남성 파워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안다르는 올해 들어 멘즈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지난 4월엔 비즈니스 웨어라인을 선보였다. 안다르 측은 비즈니스 웨어가 2분기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는 진단했다.

2분기 매출액 중 멘즈라인 매출액은 184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9.8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2분기에 비해 약 2배가량 증가했다고.

또 비즈니스웨어 라인 덕에 신규 소비자 유입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2분기 온라인 신규 남성 가입자 수는 지난 1분기 대비 2.5배 증가했고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남성 가입자 수가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특히 연령대는 30대부터 50대가 두드러져 비즈니스 웨어 라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다르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레깅스를 중심으로 한 여성 제품에만 집중하지 않고 남성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 기획에도 힘쓴 결과,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고객들이 애슬레저 문화에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 확대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라인에서는 이미 대응 중이고 최근에는 남성 색조화장품 브랜드도 확장중이다.

CJ올리브영의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남성 화장품 매출은 46% 증가했고 색조화장품은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립 메이크업 제품은 166%, 아이 메이크업 제품 48%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작년 2월 더 페이스샵을 통해 남성라인 '스피프코드'(SPIFFCODES)를 내놨다. 스피프코드에선 피부관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과 결점을 보정해주는 비비크림, 립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아모레퍼시픽 사내 벤처로 시작한 남성 메이크업 전문 비레디는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했고 지난 4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3% 성장했다. 비레디는 메이크업에 필요한 기본 라인은 모두 갖추고 있으며 올해 향수, 헤어라인으로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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