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9분기 연속 적자
가스공사, 미수금 12조원으로 늘어

ⓒ한전
ⓒ한전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국전력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한전은 2023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6225억원, 영업손실 2조2724억원, 당기순손실 1조9043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고, 적자폭은 5조8533억원 줄였다.

이는 매출액이 요금조정 등으로 9조2244억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3조3711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주요 증감요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은 수출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0.8% 감소했으나, 요금인상 및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9조1522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4035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조918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력수요 감소에 의해 발전량 및 구입량의 전체 규모는 감소했으나 민간 신규 석탄 발전기의 진입 등으로 전력구입량은 증가했고, 지난해 연료가격 급등 영향이 지속돼 자회사의 연료비가 증가했고,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구입비도 상승한 결과다.

아울러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8758억원 증가했다.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으나, 상반기 적자로 인해 올해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조달 제한이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건전화 및 혁신계획’에 따른 긴축 및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가스공사는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요금산정 방법 조정에 따라 과거년도에 발생한 수익 또는 비용을 정산해 반영한 것과 취약계층에 대한 가스요금 지원을 확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6조57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동절기 평균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8만 톤(약 10%) 감소했으나,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평균 판매 단가가 5.18원/MJ(약 27%) 높아진 것이 주요 요인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7934억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주요 감소사유로 지난해에 발생한 원료비 손익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 차감 반영(2952억원)된 것을 들었다.

또 동절기(12월~3월) 취약계층의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을 확대(기존 9만6000원원 → 조정 59만2000원)함에 따라, 가스공사의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1962억원) 효과가 발생했고, 국민 에너지비용 경감 차원에서 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항목을 발굴해 금년도 요금에서 차감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금년 상반기 시장 이자율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으며, 미수금 증가 영향 등으로 차입금도 증가해 순이자비용은 7835억 원으로 전년(356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영업외 손실마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27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상반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전년 말 대비 3조6579억원이 증가한 12조2435억원 수준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안정으로 미수금 증가 폭은 둔화됐으나 여전히 민수용 도시가스는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요금산정 방법 조정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면서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