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직접 지시해서 측근 의원을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가족에게 보냈는가”라고 거듭 질문을 던지면서 의혹 제기에 나선 반면에 측근 의원으로 거론된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 돼 있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판과 관련해 “말이 나온 김에 다시 물어보겠다”며 “이 전 부지사 가족을 만난 이재명 대표 측근은 김영진 의원이 맞느냐”고 질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 최고위원은 “아니면 아니라고 펄쩍 뛸 민주당이 왜 이화영 가족 회유 의혹이라는 사법 스캔들 문제에는 침묵하는지 궁금하다”면서 “영화 아수라에서는 박성배 안남시장이 측근을 시켜 증인을 회유하고 협박한다”고 덧붙이며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이만하면 민주당이 아수라를 보고 정치를 하는지, 아니면 아수라가 민주당을 보고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온갖 악행과 증인 회유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모두가 파멸하는 배드엔딩으로 끝난다. 현실에서도 아수라 같은 일을 벌이는 사람들의 끝은 파멸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24일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대표의 최측근이 사법 리스크를 무마하기 위해 회유를 시도했다면 감옥에 10번, 100번을 가도 모자란 대형사건이다”면서 “김영진 의원에게 묻는다. 최근 이 전 부지사 측을 만난 사람이 김영진 의원이 맞는가. (김 의원은) ‘맞다면 맞다, 아니라면 아니다’고 대답하길 바란다”고 압박했었다.

이에 이날 김영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장예찬 최고위원의 질문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어서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자신은 이 전 부지사의 가족을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장 최고위원은 마치 물어보는 듯이 제 이름을 거명을 했는데 그런 방식은 가장 나쁜 형태의 선동인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김 의원은 “검찰 수사 내용을 어떻게 장예찬 최고위원은 그렇게 잘 알고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김영진이라는 이름을 거명한다는 것 자체가 정부, 여당, 검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사이의 부당거래에 의해 나온 수사정보의 유출인 것”이라고 반격했다.

다만 그는 이 전 부지사의 가족을 만난 의원이 누군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제가 잘 모르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구체적으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가 당 인권위원회, 당에게 탄원서를 냈던 것을 가지고 당 인권위와 법률위원회가 대응하고 도와주고 있다. 더군다나 이 전 부지사는 민주당의 지역위원장이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해 주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부연해 사실상 이 전 부지사의 가족과 민주당 측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또한 김 의원은 장 최고위원을 향해 “정치인은 정치적 발언에 대해 정치로 풀어야 한다. 법률적으로 사법의 장으로 가져가는 건 안 맞다는 게 저의 정치적 원칙”이라면서 “한 번 더 특정한 이름을 거명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선동의 과정으로 가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공격이 지속된다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