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국민들 보기에 비례대표 활동 평가 매우 박할 것”
曺 “민주당도 당론 정해야”

(좌측부터)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을 공언한 다음 날인 21일 김병민 최고위원과 조해진 의원은 당내에서 비례대표를 축소하자는 의견이 크다고 밝혔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지난 4월 6일) 최고위원회에서 ‘의원정수 축소를 제안하겠다’고 했을 때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전체적으로 김 대표 의견에 적극 동조했다”고 밝혔는데, 다만 어떤 식으로 의원정수를 축소할지 구체적 계획을 묻는 질문엔 “그런 문제는 실무적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 같다. 비례를 줄이겠다, 지역구를 줄이면 어느 지역구를 줄이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의원정수를 줄이는 일이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김 최고위원은 “(현행 47명인) 비례대표 축소에 대한 의견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과연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됐는가, 그렇게 선출된 비례대표가 정말 전문성과 사회적 약자를 담보로 활동했는가를 보면 평가가 매우 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 여야 할 것 없이 비례대표 의원들이 3년 정도 지나면 ‘다음번 내가 갈 지역구 찾기’에 바쁜 모습을 보여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은 여야 모두에서 제기되는 문제 아니냐”며 “여야가 합의하고 그 다음 비례대표 축소, 일부 지역구에 대한 조정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같은 당 조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비례대표를 축소하거나 없애는 식으로 전체 의석을 줄여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 어젠다에 대해 국민 여론 지지가 상당히 높다는 측면과 당내에서 아직 공론화는 안 됐지만 삼삼오오 대화를 나눠보면 공감을 가지는 의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의총을 소집해 토론에 부치면 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역설했다.

반면 그는 더불어민주당 내 분위기와 관련해선 “지난번 전원위원회 때 토론을 보면 민주당에는 의석을 늘려야 된다는 의견이 좀 더 많은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며 “이 문제를 제대로 논의하려면 민주당도 당론을 먼저 정해야 한다. 민주당이 만약 의석을 늘리는 쪽이라면, 또 우리가 줄이는 쪽으로 당론이 정해진다면 그 당론을 갖고 여야 간 대화도 하고 소통도 하고 국민들을 설득해 최종 의견을 조정해나가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조 의원은 야당과의 합의 여부에 대해 “법적으로는 이미 시간이 지난 상황인데 전체적으로는 9월, 10월까지만 해도 여야가 합의체를 만든다면 큰 발전”이라며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여야 합의로 선거법을 개혁적 방향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 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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