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 시인과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
2번째 명사로 세계적 건축가 조병수 초청

땅끝순례문학관 인문학 콘서트 포스터. 사진/해남군청 제공
땅끝순례문학관 인문학 콘서트 포스터. 사진/해남군청 제공

[전남서부본부 / 최영남 기자] 전남 해남군(군수 명현관)이 매달 열고 있는 인문학 콘서트에 세계적 명성의 조병수 건축가를 초청한다고 20일 밝혔다. 

해남군 땅끝순례문학관은 오는 29일 해남동초등학교 꿈누리센터에서 황지우 시인과 함께하는 명사 초청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 조병수 건축가와 함께 ‘기후변동 시대의 건축-땅집과 막집’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조병수 건축가는 땅의 장점을 극대화한 ‘땅집’과 재생 건축을 통해 탄생한 ‘막집’을 통해 “땅을 덜 훼손하고 땅에 주어진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며 더불어 지내고 함께 사는 방법을 찾는 지혜의 건축” 「저서 땅속의 집, 땅으로의 집 中」을 선보여왔다. 

주거공간인 양평 수곡리의 땅집(2006)과 ㅁ자집(2004), 거제도 지평집(2019)을 비롯해 서울 서촌에 문을 연 재생 건축 작품인 ‘온그라운드 갤러리’와 ‘막집’은 그의 건축 철학이 녹아있는 건축물들로 유명하다. 

또한 조병수 건축가는 천안 현대자동차 글로벌러닝 센터와 서울 종로 트윈트리타워, 파주 헤이리 카메라타, 강원도 화천 이외수 문학관, 남해 사우스케이프 호텔, 서울 압구정 퀸마마 마켓, 부산 키스와이어센터, 부산 기장의 임랑 박태준 기념관 등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는 다수 건축물을 설계했다. 

또 최근에는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선임돼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주제로 서울100년의 마스터플랜을 구상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대담에서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맞아 땅집과 막집을 통해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건축의 미래상을 함께 모색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대담은 황지우 시인이 진행하며 오는 6월 29일 오후 4시부터 2시간가량 열릴 예정이다. 황지우 시인은 지난 1980년대 시의 전성시대를 이끈 대표 시인으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나는 너다」, 「게 눈 속의 연꽃」 등 작품집이 있으며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백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와 총장을 지냈다. 최근 고향인 해남에 귀향하여 작품활동과 후학 양성에 전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를 진두지휘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열린 이창동 감독 초청 인문학 콘서트는 군민들 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온 참여자들로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시대의 아픔을 문학으로 영화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깊은 울림을 주며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기는 뜨거운 열기가 어어졌다. 

특히 2023 황지우 시인과 함께하는 명사 초청 인문학 콘서트는 영화, 건축, 미술사,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보는 기회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증진하고 문화 향유를 확산하기 위해 해남군 땅끝순례문학관에서 기획한 행사다. 지난 5월부터 오는 9월까지 월 1회, 목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누구나 사전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땅끝순례문학관으로 하면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