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취임 100일’ 맞는 김기현 지도부 향해 쓴소리
“진영논리에 갇힌 무익한 논쟁 말라, 미래를 화두로 해야”
“총선 이끌고 갈 지역 중심인물마저 부재, 인재 고갈 상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좌)와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우). 시사포커스DB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좌)와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오는 15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김기현 대표체제의 당 지도부를 향해 “요즘 하는 거 보니 참 걱정이다”며 “앞으로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건지 걱정이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측근 사람들조차 수도권 지역을 버리고 지방으로 간다고 하고, 그나마 서울지역도 강북이 아닌 강남에 출마하겠다고만 날뛰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 선거도 막판 막가파 공천으로 무책임한 선거를 치를 것이냐”고 쏘아붙이면서 “이제 총선이 10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의석수의 절반을 차지 하고 있는 수도권에는 그나마 남아 있던 자원들마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빠져나가 인재 고갈 상태에 처해있고, 총선을 이끌고 갈 지역 중심인물마저 부재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새 정부의 미래라는 큰 화두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지도부가 나서서 매일같이 갑론을박하는 지루한 논쟁은 진영논리에 갇힌 대한민국의 현재의 상태에서는 무익한 논쟁에 불과하다”고 꼬집으면서 “선대위라도 빨리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199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YS는 2년 전부터 김현철 소장을 중심으로 사실상 총선 기획단을 만들어 전국 모든 지역구를 샅샅히 조사했다”며 “지역 맞춤형 인재를 발탁해 해방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보수정당이 승리했고, 153석을 차지해 국정의 안정을 이루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호남인 군산에서도 신한국당이 1석 당선된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홍 시장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선거 때가 다가오면 일어나는 공천 파동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서 미리 철저한 총선 준비를 하여 전략적 인재 영입 등의 선거 전략을 세워 달라고 당부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