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할 게 아니라 지금 하는 대통령 특보도 즉시 그만둬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통령실은 여론 떠보기를 이제 그만 중단하고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즉각 해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확대간부회의에서 ‘아들 학폭’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이 특보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데 대해 “이동관 특보 관련 사태가 이해할 수 없는 국면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아들 관련 보도를 (이 특보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특보는 ‘아들 학폭’ 논란과 관련해 전날 “정치권부터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주길 당부드린다.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게 왜곡·과장돼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 되는 상황에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당사자 간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고 (피해학생이라는) A가 당시 주변 친구들과 취재기자에게 ‘사실관계가 과장됐고 당시에도 학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반박 입장문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이 특보는 아들 학폭 논란을 보도한 지난 2019년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대해 “본인 징계를 피하고자 학교비리 의혹을 제기한 전경원 교사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도한 대표적인 악의적 프레임의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는데, 반면 MBC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당시 ‘스트레이트’는 하나고 관계자와 피해자에게 철저히 사실을 확인한 뒤 방송됐으며 이 특보의 반론까지 충실하게 반영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이 특보를 겨냥 “‘국민 여러분,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인 거 아시죠’ 이렇게 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있었다. 그 대통령의 최초의 핵관다운 태도”라며 “학폭 가해자 ‘현실판 연진이’를 감싸면서 잘못을 부정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방송통신위원장을 할 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대통령 특보도 즉시 그만둬야 정상”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실제로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1039명에게 실시해 9일 발표한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 특보가 유력해진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여론조사 결과(95%신뢰수준±3.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언론 장악 의도 있는 잘못된 인사라는 답변이 과반인 55.4%를 기록했으며 공정한 방통위원장 역할을 기대한다는 답변은 31.1%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13.5%로 집계됐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조사기관은 ‘윤석열 정부 들어 언론 자유가 나아졌다고 보느냐’는 조사도 함께 진행했는데, ‘언론 자유가 퇴행했다’는 부정적 의견이 과반인 54.8%로 나와 ‘언론 자유가 나아졌다’(27%)는 답변의 2배를 상회했으며 ‘언론 자유가 과거와 비슷하다’는 답변은 13%, ‘잘 모름’은 5.2%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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