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대의원제도는 총선하고 무관, 당권과 관계 있어”
“혁신위원장은 정치 잘 아는 분이 해야, 모르면 아바타 돼”
“혁신위 과제?, 공천룰부터 바꿔야...진짜 중요한 건 총선”
“진보의 가치는 도덕성, 진보는 위선이 되면 무너지는 것”
민주당, 혁신위원장 인선에 박차...20여명 추천 받은 상황
오는 12일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혁신위원장 선임될 예정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역임한 바 있는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사진 / ⓒ뉴시스(좌), 시사포커스DB(우)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역임한 바 있는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사진 / ⓒ뉴시스(좌), 시사포커스DB(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친명과 비명으로 나눠져 계파 갈등 양상이 벌어지면서 당내 혁신을 두고 친명계에는 대의원제 폐지가 중점 과제로, 비명계에서는 무너진 도덕성 회복에 각각 목표를 두는 듯한 모습으로 읽히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역임한 바 있는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대의원제도는 총선하고 아무 관계가 없고, 당권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친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갑자기) 대의원제도를 들고나오니까, 내년 총선에 질 걸 대비해서 지고 나도 친명이 권력을 잡겠다는 빅픽쳐인가 하는 의심을 저부터도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전날밤(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금과 같은 많은 의석수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전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그런데 적어도 과반 정도로 해야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데, 그러자면 총선을 이기는 게 급선무인데 왜 대의원 제도가 지금 나와서 설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냥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며 “그동안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착한 엄마였는데, 이제는 나쁜 엄마가 되겠다”면서 민주당을 향해 작심 비판을 하고 나섰다.

조 교수는 사퇴한 이래경 혁신위원장 인선 논란에 대해서도 “지금 민주당의 문제가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심각한데, 그러면 중립적이거나 적어도 이재명 대표에게 쓴소리를 하고, 이 대표와 또 당을 위해서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그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영입을 했었어야 되는데 그런 생각이 없었다는 게 아닌가”라면서 “그냥 이 대표는 당신과 가까운 사람을 데려다가 자기가 원하는 안을 혁신안의 이름으로 통과시키는 것이 본인이 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 영입될 혁신위원장에 대해 “정치를 잘 아는 분이 해야 된다”며 “왜냐하면 정치를 모르는 분이 오면 사실 그 당대표의 아바타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래서 정치를 좀 알고, 자기 나름대로의 커리어(경력)도 있고 특히 소통을 잘하는 분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조 교수는 자신이 혁신위원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에 대해 “제일 먼저 공천룰부터 바꾸겠다”며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에게 진짜 중요한 건 총선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 지도부와 계파 간 갈등이 왜 일어나는 거냐. 결국 공천 갈등이잖느냐”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그는 민주당의 도덕성과 관련해 “민주당은 보수당보다는 좀 더 양심적이고 또 상식이 있고 덜 부패했다는 이런 기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왜 우리가 보수당보다 더 도덕적이어야 되느냐’는 그런 생각을 말하고 있다”고 씁쓸함을 표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계속 비판 받았던 게 내로남불인데, 그러니까 위선이라는 것이다. 사실 진보는 위선이 되면 그냥 무너지는 거다. (그런데 민주당은) 상식과 염치를 잃어버리면서 진보의 가치와 지향을 잃어버렸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낙마로 인해 민주당 지도부는 다시 혁신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추천 작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주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20여명 가량의 혁신위원장 후보를 추천 받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론되는 인물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탄희 의원, 김해영 전 의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우상호 의원, 홍익표 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으며, 민주당 지도부는 후보군을 추려 검증 작업을 거친 후 오는 12일에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후보자의 혁신위원장 수락 여부에 따라 이르면 주말에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그 결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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