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실패에 뿔난 북한, 재시도 예고
김여정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 단행할 것”
“北 위성이 규탄 대상?, 적반하장격...자가당착의 궤변 말라”
정세현 “우주 경쟁 시작한 것...북한은 죽기 살기로 덤빌 것”

(왼쪽부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한국에서 쏘아올린 위성 누리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 / ⓒ뉴시스(좌,중), 시사포커스DB(우)
(왼쪽부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한국에서 쏘아올린 위성 누리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 / ⓒ뉴시스(좌,중), 시사포커스DB(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북한이 전날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렸으나 궤도에 올리지 못하고 실패한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일 “확언하건데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해 임무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재발사 의지를 내보였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미국을 향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위권에 속하는 군사정찰위성발사를 두고 체질적인 반공화국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의 위성 발사가 굳이 규탄을 받아야 한다면 미국부터 시작하여 이미 수천 개의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들이 모두 규탄을 받아야 한다. 그야말로 자가당착의 궤변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설사 우리가 위성을 고무풍선에 매달아 우주 궤도에 올려도 불법이고 위협이라고 떠들 강도집단”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지금 이 시각도 조선반도 상공에 숱한 정찰위성들과 고고도무인정찰기 등 형형색색의 정찰자산들을 꽉 채워놓고 눈이 빠지도록 우리의 일거일동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이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걸고 드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격이며 어불성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우리의 주권적 권리와 이익을 수호해 나가는 데서 우리는 그 무엇이라도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더 나아가 그는 “그 누구도 미국에 특정 국가의 주권적 권리를 걸고들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 미국은 더이상 착각하며 스스로를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과 그 주구들이 계속하여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침해하는 망동을 부리려 할 때는 결코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전 6시27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케트(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으나, 1단 분리 후 2단 로켓 엔진에서 결함이 발생하여 발사체 추진력 상실로 서해에 추락했다.

한편 북한문제 전문가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번 북한 발사는 우리의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상당히 경쟁심을 느끼면서 조바심이 난 탓 아닌가 싶다”며 “과거 미국과 소련이 우주 경쟁을 했듯이 남북 간에 지금 우주 경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더 나아가 정 전 장관은 위성 발사 실패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체면이 구겨져서 창피했을 것이라면서 “아마 지금 김정은의 불호령이 떨어져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병철부터 시작해서 과학자들은 아마 지금 초죽음이 됐을 것이다. 밤을 새워서라도 김정은 위원장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다. 죽기 살기로 덤빌 것이다”고 분석해 빠른 시일 내에 북한이 위성 발사 시도를 다시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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