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실시간 보고 받아…北, ‘발사 실패’ 인정
합참 “서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 낙하”

2023년 3월16일 북한군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 ⓒ뉴시스-조선중앙통신
2023년 3월16일 북한군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 ⓒ뉴시스-조선중앙통신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대통령실이 3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를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안보상황점검회의에 이어 9시부터는 NSC 상임위원회도 소집했는데, 북한의 정찰위성 관련 추가 상황 발생 가능성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 직후인 오전 6시 29분에 관련 보고를 처음 받은 이후로도 후속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는데, 합참은 이날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여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 한미가 공조해 추가적인 분석 중”이라고 강조했다.

북한도 이날 발사한 지 2시간 30여분 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사 실패 사실을 밝혔는데,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며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 여러 가지 부분시험을 거쳐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추가 발사까지 예고했다.

북한이 위성 발사 실패 사실을 밝힌 것은 앞서 지난 2012년 4월 지구관측위성이라는 ‘광명성 3호’ 발사 때에도 발사 4시간여 만에 “(은하 3호 로켓이)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적도 있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이번 발사는 국제해사기구에 위성 발사를 통보한지 닷새 만에 이뤄진 것으로 위성 발사가 사실일 경우 지난 2016년 2월 7일 광명성 4호 이후 약 7년 만이다.

한편 이번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엄중하게 바라봤는데, 국회 의원모임인 ‘국민공감’의 사회를 맡은 정희용 의원은 이날 “국가안보실 주재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리고 있고 계속해서 사항을 예의주시하면서 특이사항이 있으면 알리겠다”고 말했으며 김기현 대표는 ‘국민공감’에 참석했다가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 인사만 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수위 높은 대북 성토 발언을 쏟아냈는데,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모임 ‘국민공감’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국제협약을 (북한이) 완전히 위반했다. 북한의 도발행위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군에서 철저히 대비해 어떤 경우든 북한 도발을 응징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별도의 논평을 통해서도 “한반도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은 더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단호한 대응조치를 통해 북한 도발이 최악의 수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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