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협의회 '묻지마 관광' 휴우증
마을주민회와 청년회의 ‘현수막 전쟁’
[울산·경주취재본부/박진홍기자] 경주 월성원전 앞마을인 양남면이 이장단의 ‘묻지마 관광’ 의혹 후유증 등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발단은 지난 7일 전남 순천 정원박람회로 떠난 양남이장협의회 선진지 견학 행사에 대해, 여성 14명이 동반된 ‘묻지마 관광’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
이날 행사와 관련, 이장 13명에 대한 도덕적 책임과 공기업 월성원전에 대한 행사 지원금을 신청하는 가짜서류 제출 등이 경주시의 이장직 해촉 사유인 ‘품위손상’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
양남이장협의회 일행은 당일 아침 울산과 부산에서 여성 14명을 버스에 태운 후 목적지인 정원박람회는 방문하지 않고, 부적절한 시간을 보낸 것처럼 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며칠 후 이장협의회는 버스와 식대 등 행사지원금 150만원을 월성원전에 요청했으나, 신청서에 부착한 가짜 행사사진이 들통 나면서 반려됐다.
이에 양남면 주민들은 “2년전 감포읍 모 이장에 대해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하루만에 해촉됐지만 나중에 무혐의가 됐다”면서 “언론 보도 등으로 이렇게 시끄러운데 경주시는 (묻지마 관광 의혹에)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강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월성원전 측은 “관행적인 행사지원금은 이장협의회에 해당될 뿐 신원 불상의 여성 다수에 대해서는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양남면 A조합장이 이날 행사에 50만원을 찬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부정선거운동 논란으로 또 다른 민-민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0여일 동안 양남면 일대에는 ‘묻지마 관광’을 옹호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또 ‘월성원전·한수원 각성’ 등 원전문제에 찬성과 반대하는 양쪽의 엇갈린 내용이 뒤섞인 채 거리에는 현수막 백수십여장이 내걸리면서 비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마을주민회와 청년회 등이 벌이는 이같은 ‘현수막 전쟁’은 이제 그 불똥이 월성원전과 한수원으로 튀고 있는 양상이라 일각에서는 양남면의 주민 갈등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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