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엄격 관리, 형사 처벌도... 문화예술과 감사원 감사 중
컴퍼니A사, 뮤지컬 ‘천년의 불꽃, 김유신’도 문제 있어

경주시청 / ⓒ경주시 제공
경주시청 / ⓒ경주시 제공

[울산·경주 취재본부 / 박진홍기자] 경주시가 ‘지차체 보조금 관리에 대한 법률’에 의해 지원한 문인단체가 무려 1년 넘도록 정산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경주시 문화예술과는 지난 21년12월 전국문인대회를 개최한 경주문협에 시보조금 7천만원을 지원했다. 당시 경주문협은 시보조금외에 도비 3천만원과 자부담 1천만원 등 모두 1억1천만원으로 행사를 치렀다.

하지만 경주시는 경주문협 보조금 정산을 22년2월까지인 시행령 시한을 1년 이상 넘긴 지금까지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측은 ”지난해 2월 경주문협이 제출한 보조금 정산서의 지출 내역이 너무 엉망이어서 반려했는데 그후 양측 모두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면서 “문제가 불거진 뒤 최근 문협이 다시 제출했으나 그마저 부적합해 반려했다”고 밝혔다.

지자체 보조금 사업은 사후 정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전액 반납해야 하고, 만약 사업비가 잘못 사용될 경우 구속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사실 확인을 위한 기자의 취재에 이동원 문화예술과장은 전화 통화를 피했고, 지난 21년 당시 경주문협회장이었던 한순희 경주시의원은 인도 해외연수 중이어서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경주의 A문인은 “지난 21년 동리목월문학관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 탓에 문협 보조금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경주에서 시끄럽지만 않으면 나랏돈인 보조금을 마구 빼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경주시 문화예술과는 지난 2월 한달간 감사원의 뮤지컬 컴퍼니A사 (대표 김재철· 전 MBC 사장)의 뮤지컬 ‘천년의 불꽃, 김유신’에 대한 사전 감사를 받은 데 이어 현재 본감사를 받는 등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도 보조금 4억7천만원을 지원 받은 이 뮤지컬은, 당초 공연명 ‘풍월주의 50찬’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라선재(주) 차은정 대표가 상표권 침해 논란을 제기한 후 다툼을 피하기 위해 공연명을 바꿨다.

그후 컴퍼니A사가 ‘보조금이 제때 지원되지 않아 정상 공연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전 예고 없이 공연을 무산시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지역에서 물의를 빚자, 감사원이 집중 감사에 나섰다는 것.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문에 경주문인협회장을 사직한 한순희 시의원이, 지난해 연말 당시 수상한 경주문인상 100만원 상금이 구설수다”면서 “하지만 조사 결과 이 상금이 보조금이 아니라, 문협 자체 예산이어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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