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듀테크 시장 규모 2025년 국내 시장 매출 9조9833억원 전망
팀스파르타·투블럭에이아이·아티피셜소사이어티·스픽이지랩스 등
챗GPT 활용한 서비스 선봬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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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챗GPT가 분야를 막론하고 전 세계를 휩쓸면서 기존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챗GPT의 기반이 된 GPT-4와 이후 출시될 소프트웨어가 미국 전체 일자리의 약 19%에 큰 영향이 줄 거라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오히려 챗GPT 열풍을 동력삼아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에듀테크 분야는 AI, 멀티버스 등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며 시장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일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 매출은 2025년에 9조98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챗GPT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곳은 팀스파르타다.

팀스파르타는 최근 온라인 코딩 강의 ‘스파르타코딩클럽’ 수강환경에 챗GPT 기반 ‘AI튜터’ 서비스를 도입했다. AI튜터는 수강생이 해당 강의와 관련된 내용을 질문하면 미리 숙지한 강의자료를 토대로 답변을 제시하고 추가로 질문할법한 내용을 추려 질문을 추천해준다.

AI튜터는 스파르타코딩클럽 시그니처 강의인 ▲웹개발 종합반 ▲ChatGPT로 10분 만에 웹사이트 만들기 등의 무료강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강생들이 스파르타코딩클럽 내 모든 강의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빠르게 준비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는 스파르타코딩클럽 즉문즉답 서비스에 챗GPT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강생들이 학습 중 문제를 마주했을 때 빠르게 오류를 잡고 다음 단계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다. 수강생들은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스파르타코딩클럽 홈페이지 내 커뮤니티 즉문즉답 공간에서 ‘AI코드체크’를 클릭 후 오류가 난 자신의 코드를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

수강생들이 '이지GPT'를 개발하고 있다. ⓒ팀스파르타
수강생들이 '이지GPT'를 개발하고 있다. ⓒ팀스파르타

이 밖에도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를 주축으로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AI 서비스 ‘easyGPT(이지 GPT)’를 수강생들과 함께 개발하기도 했다. 스파르타코딩클럽, 항해99, 내일배움캠프 수강생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했으며, 복잡한 질문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카테고리별 소주제에 따른 답을 들을 수 있다.

또 다른 에듀테크 스타트업 투블럭에이아이는 최근 문해력 챗봇 ‘키위챗’을 선보였다. 챗GPT를 활용한 키위챗은 자연어 처리 기술과 프롬프트를 결합한 AI 챗봇 서비스다. 기본적으로 챗GPT는 사람이 먼저 질문을 하고 챗GPT가 대답하는 방식이지만 키위챗은 사람의 글을 읽은 챗봇이 사람에게 먼저 질문하고 대화를 이끌어간다.

학생들은 이와 함께 독서, 토론 등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 글을 쓰고 글첨삭 서비스 ‘키위티’를 통해 빠르게 피드백 받을 수 있다. 키위챗을 활용해 보다 사고력을 키우고 새로운 글쓰기에 도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투블럭에이아이는 자체적인 한국어 형태소 분석기는 물론 ▲HanBERT ▲HanBART ▲HanGPT 등 심층 언어 모델 기술을 보유 중이다. AI 온라인 경진 대회에서 3년 연속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최근 챗GPT 활용 관련 특허를 2건 등록했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지난 1월 영어 지문과 문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젠큐’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젠큐는 챗GPT와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자체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로, 글로벌 교육 기업들과 클로즈 베타를 진행한 후 공개됐다.

젠큐는 사용자가 교육용 지문과 문제를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생성 도구로 지문생성, 서술형 평가와 질문 유형 등 총 17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저작권 문제가 없는 텍스트를 생성해 교육용 콘텐츠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젠큐를 통해 기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원고 작성과 문제 제작을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최종 검토에만 집중할 수 있어 콘텐츠 생산 효율이 10배 이상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픽이지랩스가 운영하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반 영어 학습 앱 ‘스픽’은 오픈AI의 새로운 모델 ‘GPT-4’ 기반으로 AI튜터를 최근 새롭게 개발했다. AI가 상황·맥락·분위기를 파악해 실제 원어민과 같은 대화를 구사하며 자유자재로 프리토킹이 가능한 서비스다.

스픽은 오픈AI가 운용하는 ‘OpenAI 스타트업 펀드’의 포트폴리오 회사로, 신기술에 우선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GPT-4가 공개되기 2개월 전부터 AI튜터 기능의 일부를 구현하는 데 이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GPT-4 기반으로 개발된 AI튜터는 사용자의 언어 구사 수준을 평가해 단순한 문법적 오류를 고쳐줄 뿐만 아니라 어색한 표현을 실제 원어민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바꿔주는 등 개인화된 피드백 기능을 갖췄다.

신문물이 도입될 때 그것을 잘 이용하는 개인 또는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진리를 이들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보여주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Lab 연구소장이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월드 IT쇼’에서 챗GPT와 초거대AI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Lab 연구소장이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월드 IT쇼’에서 챗GPT와 초거대AI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앞서 지난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월드 IT쇼’에서 ‘챗GPT 시대 초거대AI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Lab 연구소장도 챗GPT에 대해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잘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도 자사의 강의를 통해 “요즘에는 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된 차들이 출시되는데, 이 기능은 원래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더 편한 기능이”이라며 “챗GPT도 결국 코딩을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이 이용했을 때 훨씬 더 강력한 툴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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