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답 틀렸다면 국회에서 반박하지 않고 저 없을 때 라디오서 뒤풀이하지 않을 것 같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정치 외교 분야)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정치 외교 분야)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7일 자신을 집중 견제하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민주당 분들이 저한테 너무 관심이 많은 게 신기하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 장관은 이날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검찰청에 정책 간담회를 위해 청사에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자신의 화법을 풍자한 웹툰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는 데 대해 “공적 인물이니까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 측을 꼬집어 이같이 말했다.

최근 SNS와 정치권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편의점에 간 한동훈’이란 제목의 웹툰이 있는데, 편의점 직원과 한 장관의 만남을 가정해 나눈 문답 형식의 웹툰으로 편의점 직원이 ‘카드 앞쪽에 꽂아주세요’라고 말하자 한 장관이 ‘저는 카드로 결제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 없습니다’라고 답하고 편의점 직원이 ‘그럼 뭘로 결제하시겠어요’라고 다시 묻자 ‘제가 물건을 사려고 한다는 것은 어떻게 아시죠’라고 한 장관이 응수하는 등의 내용으로 한 장관의 화법을 비꼬는 내용이며 한 장관은 민주당 측이나 지지층에서 만든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한 장관은 “저한테 하는 질문이 맞고 제가 하는 답이 틀렸다면 국회에서 반박하지 않고 저 없을 때 라디오로 달려가 뒤풀이하지 않을 것 같다”며 “과거에는 정치권에서 이런 거 왜곡해서 만들어 돌리고 하면 국민들이 그것만 보고 판단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생생하게 유튜브로 질문과 답변 전 과정을 다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오히려 이런 게 나와서 국민들이 대화 전 과정을 다시 한 번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 저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으며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여러 번 말씀드린 대로 더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는데, 지난 5일 ‘송파병 출마설’이 돌 때도 한 장관은 “(출마설은) 저와 무관한 이야기다. 최근에 송파구에 가본 적이 없는데 송파병이라고 구체적으로 얘기 나오는 게 신기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 장관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전날만 해도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장관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100% 나온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오면 땡큐”라며 “처음에는 말을 많이 해서 똑똑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지금 하는 거 보면 다 전 정부 탓, 말 돌리기, 거꾸로 되묻기 등 이런 식의 화법들이 오만해 보인다”고 입장을 내놨고,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7일 동 라디오에 나와 “(총선에) 안 나가지는 않는다. 지금 아주 오만방자한테 국회의원(선거)을 나가면 좀 달라질 것”이라며 “나가겠다면 서울 강북 지역에 나가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 장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듯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에게 실시해 지난 6일 저녁 공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여론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범수보권의 경우 한 장관이 17%, 유승민 전 의원 16%, 홍준표 대구시장 11%,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7%,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6%, 안철수 의원 5% 순으로 나온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부산을 찾은 이유에 대해 “3년 전 쫓겨나듯 여길 떠난 이후 3년 만에 부산검찰청을 찾는데 여전히 좋다. 지방검찰에 대해 업무를 충실하게 진행하는지 또 좋은 방향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으며 최근 윤 대통령이 각별히 주문한 마약범죄에 대해선 “과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게 단속해야 잡을 수 있고, 검찰이 그렇게 해야 한다. 부산 검찰은 예전부터 조폭과 마약범죄 잘 잡는 곳으로 유명했고 올해 2월 부산지검에서 마약범죄 특별수사 전담팀을 다시 발족시켰는데 부산검찰이 과거 전통대로 마약과 조폭 범죄를 제대로 잡아 국민들을 잘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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