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브랜드, 공간 구성보다 골프실력 향상 환경에 더 집중
사진 인화, 인생네컷발 ‘추억갠소’ 및 레트로 열풍에 새로운 콘셉트 등장
서빙로봇,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로 시장 이동…여전히 중국산 우위

올해 상반기 프랜차이즈 박람회장 내부 전경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올해 상반기 프랜차이즈 박람회장 내부 전경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올해 상반기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는 한마디로 ‘'뭐가 필요한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 콘셉트다.

몇 년간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는 외식업, 코인 세탁, 스터디카페, 무인화, 로봇 등 뚜렷한 경향성을 보여왔다. 올해는 특별한 경향성 없이 최근 몇년새 창업박람회를 통해 모습을 보였던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특이한 점이라면 골프연습장 브랜드는 기존 공간 대여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골프를 시작하는 유저 실력향상을 직접 돕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 각 사의 전략이 담겨있다. 높은 가격에도 하이엔드 환경을 제공받을지 일정한 수준까지 유저의 실력을 보장하는 표준 교습 방식 등 다양했다.

또 인생네컷발 ‘추억갠소’ 열풍과 슬램덩크 등으로 인한 레트로 열풍 등이 합쳐져 사진 인화 출력 서비스 업종이 다수 등장해 특출났다면 특출났다. 이 중 두 곳은 촬영과 인화를 동시에 하면서 자체 기술력을 통한 색감 보정 및 필름 인화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기도했다. 한 곳은 이미 설치된 인화기를 사업자가 구입해 설치된 장소 주인과 운영사가 모두 합쳐 65%의 수익을 취하고 나머지 35% 수준의 고정 이익률을 보장하는 서비스도 있었다.

또 서빙로봇 시장은 중국 로봇이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인 채 국산화를 이룬 업체가 함께 자리를 했고 로봇 자체보다는 이를 운영하는 솔루션 등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찾은 예비창업자인 이보영(37, 인천 서구) 씨는 “최근 개인 사정으로 퇴직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박람회를 찾았는데 부스마다 박람회 특전과 성공사례 등을 들으니 당장이라도 창업하면 부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라며 “오늘 상담받은 내용을 토대로 예산안에서 깊은 고민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랜차이즈사업 종사자는 “현재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작년 상반기에 여기서 상담받고 작년에 창업한 바 있다”라며 “예상외의 수익을 거두고 있어 또 다른 사업 기회를 생각하고 박람회를 찾았는데 아직까지 눈에 띄는 아이템은 없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뗐다.

정현식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현식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이번 박람회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코엑스와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가 공동주관했다. 총 300여 브랜드 600여 개 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다. 다채로운 창업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가 무료 교육·컨설팅, 우수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리테일 특별관’, 맞춤 브랜드 추천 등 창업 희망자들을 위한 국내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들이 지원된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AI·빅데이터, 로봇·자동화, 비대면·무인 기술, 창업 플랫폼 구축 등 다방면에서 높은 수준의 역량을 구축해 왔다”면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창업희망자들이 올바르고 안전한 창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강민 기자)
행복골프연구소 스윙궤도기 시연장면(사진 / 강민 기자)

행복골프훈련소는 최근 몇 년 새 늘어난 골프수요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대기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계량화된 표준 커리큘럼을 통해 특정한 골프 프로에 의존하지 않아도 자체 시스템으로 길러진 강사들과 시나리오를 통해 골프 초심자들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효과적인 연습을 통해 실력향상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운영방식을 제안했다.

특히 스윙 궤도기를 통해 올바른 스윙 자세를 효율적으로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시스템은 눈에 띄는 점이다.

(사진 / 강민 기자)
열심히하는 사람들 더필름의 투명필름(사진 / 강민 기자)

열심히하는사람들은 더 필름 브랜드를 통해 특허받은 국내 최초 투명필름 포토부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자체 개발한 프린터를 통해 수많은 인화 포토부스와 차별점을 가진 기술력을 강조했다. 또 다양화 인화지도 차별점이다.

(사진 / 강민 기자)
더 리터의 모바일 커피 트럭(사진 / 강민 기자)

더리터는 이번 창업박람회에서 최대 3600만 원까지 월임대료 50% 지원하는 특전을 마련했다. 저가커피 시장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창업비용을 낮추는 형태로 가맹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또 이번엔 모바일형 커피트럭을 선보였다. 직영 운영 후 향후 가맹사업도 고민하고 있다고.

아임일리터 부스(사진 / 강민 기자)
아임일리터 부스(사진 / 강민 기자)

최근 성장하고 있는 아임일리터는 자체 로스팅공장과 베이커리 관련 해썹공장을 보유했고 내부적으로 통합된 물류 서비스를 갖춘 경쟁력을 강조했다. 특히 베이커리 관련 인프라를 통해 아임일리터가 디저트 경쟁력을 갖춰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췄다. 아임일리터 관계자에 따르면 가맹점주 사업성 제고를 위해 본사의 마진을 최소화하고 현재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서빙로봇 점유율 1위 브이디컴퍼니. 브이디솔루션과 신종 서빙로봇 3종을 선보였다. (사진 / 강민 기자)
서빙로봇 점유율 1위 브이디컴퍼니. 브이디솔루션과 신종 서빙로봇 3종을 선보였다. (사진 / 강민 기자)

국내 서빙로봇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로봇 유통사 브이디컴퍼니는 이번 창업박람회에서 3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창업박람회에서는 태블릿 메뉴판 연동과 로봇 룸도착 알림, 로봇 호출벨 연동 등을 선보였는데 이번엔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을 소개했다. 개점부터 폐점까지 레스토랑 통합관리 솔루션 브이디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 매장 통합관리 등을 서비스한다. 또 이번에 국내 최초 주류‧음료 무인 서빙 솔루션 브이디셔틀은 테이블에 시스템에 연동된 태블릿으로 주문하면 로봇이 냉장고에서 주류‧음료를 받아 제공한다. 브이디컴퍼니는 가장 스트레스받는 주문 종류를 로봇과 시스템으로 자동화하면 노동력 이탈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서빙고 G를 선보인 코가로보틱스(사진 / 강민 기자)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서빙고 G를 선보인 코가로보틱스(사진 / 강민 기자)

중국산 서빙로봇이 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국내 기술로 만든 서빙로봇 브랜드 서빙고를 만드는 코가 로보틱스는 자체 개발한 ROS(COGA OS)와 RaaS(Robot as a Service: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는 신제품 ‘서빙고G’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과거에는 고중량 다품종 서빙에 집중을 맞췄다면 수년 사이 시스템 선진화를 위한 노력이 담겨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서빙고 G는 로봇 자체에서 주문에서부터 결제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원스탑 솔루션이 탑재돼있어 따로 하드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로봇만 도입하면 시스템이 함께 도입된다고 보면 된다. 또 코가 로보틱스는 이번 박람회에서 로봇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후각과 시각 등을 오감 개선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개인맞춤형 로봇이 우리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할 날이 오게 되는데 아직까지 로봇을 완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해 소프트하게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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