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중도 확장·수도권 승리 노하우 논의하자고 했다. 총선 위해 공조할 것”
安 “수도권 승리가 중요한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 대해 인식 공유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안철수 의원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안철수 의원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안철수 의원과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당 화합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한 카페에서 안 의원을 만났는데, 김 대표는 “전당대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큰 틀에서 우리가 하나로 화합해 내년 총선 위해 힘을 합치자고 했다”고 말했으며 안 의원도 “그렇다. 다시 한 번 당선을 축하드린다. 지금부터는 우리 당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내년 총선 승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대표는 “안 의원이 오랜 노하우가 있는 선거 최고 경험자라 가르쳐주면 잘 실천하겠다. 선거 과정에서 이런 저런 논란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한 식구, 한 정당”이라며 “제가 또 정치적인 많은 자산을 가진 안 의원을 잘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호응했다.

이후 두 사람은 20여 분 간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는데, 회동을 마친 뒤 먼저 나온 안 의원은 “크게 중요한 점 세 가지를 말씀드렸다. 우선 여러 가지로 치열한 경선 과정 후에 김 대표 체제로 당선된 만큼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내년 총선 승리가 중요한데, 이번에는 당심 100%로 뽑았지만 내년 총선은 정말 민심 100%로 뽑는다. 특히 수도권 승리가 중요한데,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당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민심과 직접 연결되는 지역구 의원들이 잘 알지 않나”라며 “민심을 용산에 정확히 전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그게 기본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앞서 김 대표가 자신에게 당내 과학기술 분야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자신이 고사했다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곧이어 대선, 선거는 아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전당대회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지난 2년간 가장 많은 선거를 해 많이 지쳤다. 힘을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고사 이유를 밝혔다.

안 의원에 이어 나온 김 대표는 “(안 의원이) 김 대표 체제가 튼튼해지고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당연히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해줘 감사하다.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사이에서 민심을 잘 녹여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중도 외연 확장,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위해 안 의원이 가진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한 다음 만나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했다. 앞으로 안 의원과는 총선 압승을 위해 많은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안 의원에게 제안한 특위 위원장직에 대해선 “전세계가 기술경쟁 시대이고 기술패권국가가 되는 게 생존 문제로 연결됐다. 특위를 구성해 정책을 선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마당에 전문성을 가진 안 의원이 지휘를 맡아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많이 지쳐서 재충전한 다음 구체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안 의원이) 밠혔고, 이를 존중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오는 14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회동이나 일정을 조율 중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의 회동에선 어떤 역할을 요청할지 묻는 질문엔 “만나보고 말씀을 나누겠다”며 말을 아꼈고,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지도부 간 만찬에서 건의할 내용을 묻는 질문엔 “당정 협의를 더 강화하고 실질적으로 성과 낼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릴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 사이에 정기 회동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점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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