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집행부, 시의회 방문 설명 도중 김지호 시의원과 논쟁 벌어져 
상호 모욕과 명예훼손 주장, 공무원노조 성명까지 발표 사퇴압력 나서 

의정부시의회.사진/고병호 기자
의정부시의회.사진/고병호 기자

[경기북부취재본부 / 고병호 기자] 경기 의정부시의 공무원 노조(위원장 김형태)와 김지호 시의원 사이에 격앙된 충돌이 벌어져 9일 지역 정가와 공직사회에서는 그 진위파악을 위한 설왕설래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충돌의 발단은 7일 오후 5시경 시 사업부서 C 과장을 비롯한 3명의 팀장이 추경예산 중 유류저장소 도시개발사업 타당성 검토용역 비용 1억 원 상정 설명을 위해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찾아 설명하는 가운데 김 의원과 의견충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과장을 비롯한 팀장들이 용역과 사업 그리고 예산의 필요성을 김 의원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김 의원은 타 지자체의 사례를 들어 미군 공여지 개발에 따라 해당 용지에 시가 민간사업자 측으로부터 기부받기로 협의된 시설에 반대의견을 내고 사업추진의 변경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반대의견에도 불구 실무부서 C 과장과 팀장들이 사업추진 의사와 추경예산이 필요한 상황을 설명하자 김 의원이 H 팀장에게 “사업자에게 돈 받았습니까? 왜 변경 못 합니까?”라며 모욕하고 “퇴근할 생각 말고 끝까지 토론하자”는 식의 강압적 태도로 일관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같이 실무진 간부 공무원들과 시의원이 옥신각신하는 과정에 김 의원은 일방적으로 대화를 끊고 “보고하지 말라”며 공무원들을 자신의 방에서 나가라 쫓아냈다며 노조 측은 김 의원을 비난했다.

나아가 노조 측은 김지호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김 의원과 소통을 중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해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편 노조 측의 이러한 주장과 성명발표에 김 의원은 오히려 공무원들이 시의원에게 모욕적인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며 담당과장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협박했고 자신의 방을 나가며 감정을 실어 문을 소리 나게 닫고 나갔다고 반박했다. 

또한, 노조 측에서 주장하는 “사업자에게 돈 받았냐?”는 말은 하지 않았으며 C 과장에 대해 명예훼손, 협박, 폭행 등의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여 주장하고 있다. 

이에 C 과장의 반론에 따르면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에 추진 중인 미래직업체험관 관련 감사원이 지적한 타당성 검토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해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 방문한 상황에 타 의원들과는 화기애애하게 설명을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 의원이 시의회와 집행부가 결정한 사안이 아닌 ‘복합문화체육시설’ 건립을 주장하며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태도와 언행으로 공무원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 서로 감정이 격해져 본인이 감정실어 문을 닫은 것은 사실이고 김 의원의 일방통행적인 발언에 마지막에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공무원이 시의원을 협박했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측의 갈등 양상에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익명의 시민 H 씨(여, 55세)는 “공직사회나 정치세력들은 입만 열면 소통과 협치, 협의를 말하면서 민의를 대변한다는 의회에서 전형적인 불통의 속내를 시민들에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본다”고 꼬집어 비난했다. 

노조 측은 김 의원이 여러 차례 공직자들과 충돌 및 구설을 일으킨 전례를 주장하며 시의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공무원노조에 거짓 진술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 검토를 주장했다. 이 같은 대립이 어떠한 결말로 매듭짓게 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공무원노조 측에 이 사실을 전달한 것은 C 과장이었음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공무원노조가 사실 여부의 확인 없이 성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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