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76 패해세대 수도요금 감면, 음식점 등 추가피해 보상 제시
“2차 정밀진단 신속 진행, 50억원 추경 등 총 164억원 투입해 노후상수도관 정비할 것"

[전남광주 취재본부/ 문종천 기자] 지난 12일 발생한 덕남정수남 수도사고에 대해 강기정 시장이 시민들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강 시장은 15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 수도사고로 시민께 큰 불편과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덕남정수장 수도사고 원인 및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덕남정수장 수돗물 유출사고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광주시]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덕남정수장 수돗물 유출사고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광주시]

강 시장 이번 사고원인을 두고 “1994년 설치 이후 상시 개방상태로 유지되던 밸브가 시설 노후화와 정비 부족으로 베어링 및 기어축이 이탈하여 밸브잠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향후 ‘사고원인규명 자문단’을 구성하여 정확한 사고원인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시장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진단했다.

강 시장은 “덕남정수장은 2018년 이후 2020년, 2021년에 걸쳐 세 차례 점검이 있었고 ‘18년과 ‘21년의 정밀안전점검은 재원부족으로 동작시험을 진행하지 않고 육안 검사 위주로 진행됐다”면서 “5년마다 실시하는 2020년 기술진단의 경우, 수도법(제74조)상 동작시험이 의무화되어 있느데 실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2018년, 2021년 2번의 점검은 작동검사가 의무가 아니었기에 육안검사를 실시했고, 2021년에는 동작시험을 하지 않아 사고를 방지할 기회를 놓쳤다”고 부실한 안전점검이 원인임을 시인했다.

강 시장은 사고 관련 대응 경과에 대해서도 밝혔다.

강 시장은 “상수도본부에서는 03:30분에 밸브 오작동 문제를 인지한 이후, 자체복구에 노력했으며 상수도본부장이 오전 6:45 문자로, 오전 8:00 유선을 통해 두차례 보고해 조속한 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구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11시에 덕남정수장에 도착해 상황을 확인한 결과, 복구가 단 시간 내에 불가능할 것으로 상수도사업본부 자체상황회의에서 판단하고 안내 문자 발송과 생수 확보 등 후속 대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이후 재점검을 통해 3가지 문제점을 확인했다”면서 첫째, 사고 즉시 시 재난상황실로 상황전파가 되지 않아 사고 수습이 지연된 점, 둘째, 재난 안내문자 조기 발송 지연으로 시민 혼란을 야기한 점, 셋째, 재발방지 대책 교육과 훈련 부족을 들었다.

강 시장은 사고 원인과 진단, 대응 경과에 이어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피해보상안으로 28,576세대에 대해 사고기간 2일간의 수도요금 일괄 감면과 상가, 음식점 등 추가 피해에 대해 보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상할 것을 제안했다.

재발방지 대책으로 강 시장은 “우선 용연정수장과 덕남정수장의 대형 송수관로 밸브 56개에 대한 긴급 점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 상하수도협회, 전문가 참여 2차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상수도관에 대해 단계별, 연차별 정비 계획을 수립해 정비하겠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금년 50억원을 추경 등에 추가 확보하여 총 164억원을 긴급한 노후관부터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시내 전체 상수도관은 4,046km로 그 중 절반인 2,013km가 20년 이상된 노후관이다. 누수율도 특·광역시 평균 4.2%보다 높은 5.7%이 달한다.

끝으로 강 시장은 “유례없는 가뭄위기에 물절약에 동참해 주셔서 물 고갈 시기도 늦춰지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해 매우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가뭄극복을 위해 물 절약운동은 멈출 수 없다.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지속적으로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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