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원인으로 30년된 노후 유출밸브 지목
서구·남구·광산구 일원 오후 1시부터 단수. 수돗물 수만 톤 정수장 밖으로 쏟아져 농경지 등 주변 일대 물에 잠겨

[광주전남 취재본부 / 문종천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정수장 노후 밸브 고장으로 대규모 단수사태가 발생해 5만5천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덕남정수장 유출밸브가 작동하지 않아 덕남계통 배수지의 수위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단수 없이 복구를 시도했으나, 유출밸브 구동기 침수로 개방에 실패하면서 서구·남구·광산구 일원에 단수가 불가피해졌고, 결국 오후 1시부터 단수에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단수로 영향을 받은 배수지는 전체 18개 배수지 중 소촌, 송정, 덕남 배수지 3곳이며, 5만5000여 세대 20여 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또 이 과정에서 정수지에서 배수지를 거쳐 공급되는 수돗물 수만 톤이 정수장 밖으로 쏟아져 농경지 등 주변 일대가 물에 잠기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복구는 영산강유역환경청‧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전문가를 긴급 투입해 용접 절단한 후 봉합하는 방법으로 이날 오후 6시20분께 완료했다.

긴급복구 이후 즉시 통수를 개시했으나 수돗물 공급 정상화까지는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공급되는데는 5~6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수도사업본부는 13일 새벽 0시께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맑은물이 공급되더라도 일시적으로 흐린물이 나올 수 있으며 아파트‧학교‧병원 등 수돗물 사용이 많은 대수용가에는 녹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저수조 밸브를 신속히 차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2일 오후 덕남정수장 유출밸브  고장 관련 긴급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광주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2일 오후 덕남정수장 유출밸브 고장 관련 긴급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광주시]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비상상황이 발생하자 덕남정수장 현장을 방문, 점검과 함께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또 이날 오후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해 단수지역 비상용 병물 공급, 최단시간 내 맑은물 공급 재개 등을 논의하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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