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황교안 후보가 14일 '당·정 분리'에 대해 "제가 국무총리 시절에는 당·정 분리가 아니라 당·정·청까지 같이 협의하고 논의했다"며 "함께 토의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프로세스지만, 만약 답이 없는 상황이라면 대통령의 판단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황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여당 대표와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을 경우에 대해 "견해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제 얘기를 대통령에게 충분히 할 것이지만, 그런데도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이것이 좋겠다'고 하면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게 맞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그게 국민의 뜻일 것"이라면서 "많은 분이 많은 이야기를 내고 잘 수렴해 좋은 결론을 만들어가는 건 좋은 것이지, 자꾸 당·정을 분리하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황 후보는 "(당내에) 보수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통합 과정에서 들어온 분들 중에 아직 정립이 안된 분들이 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는 우리 당에 들어왔는데 그간 민주당과 싸우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우리가 얘기하는 가치에 크게 동의하는 것들도 보지 못했다"며 "당대표가 되려면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에 들어오면 안 될 분이 있고, 또 우리 안에서 고쳐서 함께 나가야 할 분도 있다"며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옛날에는 좌파의 특성이 명백했다. 신영복을 존중한다고 그랬다. 지금은 시간이 약간 흘렀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묻고 확실히 바뀌고 변화했으면 같이 해야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황 후보는 천하람 후보에 대해서도 "젊은 분이고 앞으로 장래가 촉망되고 좋은 분이지만, 그러나 당대표는 아니다"며 "당대표가 되려면 검증이 필요하다. 우리 당 안에서 당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충분히 공유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다.

뿐만 아니라 그는 김기현 후보를 향해서도 최근 '탄핵'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이런 큰 얘기를 할 적에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황 후보는 "(김 후보의) 해명하는 이야기를 다 듣지는 못했지만, 김 후보는 우리 당과의 가치를 같이 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김 후보의) 그런 이야기를 순수하게 받고 싶다"고 두둔했다.

한편 황 후보는 천하람 후보 측에서 자신에게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 이슈를 두고 맞장 토론을 제안해 온 것에 반대 입장을 내보인 것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내가 회피했다고 그러는데,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어느 한 이슈를 가지고 누구 한 사람과 별도로 토론하는 게 맞느냐"고 불쾌감을 표하면서 "(저는 피한 게 아니라) 지금은 토론을 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 그 대신에 제안을 했으니까 이 경선이 끝나는 날 바로 하자고 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