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8일 저녁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로동신문 ‘사랑하는 자제분’과 ‘존경하는 자제분’이라 표현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되는 무기도 공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왼쪽 세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옆에 있는 딸 주애와 함께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사진 /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왼쪽 세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옆에 있는 딸 주애와 함께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사진 / 뉴시스)

북한은 어제(8일) 저녁 8시 반경 식전행사를 포함해 2시간 남짓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진행했다. 미국 맥사(Maxar)의 인공위성 사진에서도 열병식이 확인되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연설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무기를 공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을 통해 강경한 대미,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오늘자(9일) 로동신문을 통해 북한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 대해 보도하면서 김정은의 둘째 자녀 김주애에 대해 다시 ‘사랑하는 자제분’과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특별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 확인되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동아시아협력센터장은 이를 ‘김주애에 대한 개인숭배 시작’으로 분석하고 “김주애가 아직 공식 ‘후계자’ 지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실제로 같은 날 로동신문도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리설주 녀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하시였다”라고 보도함으로써 김주애를 그의 어머니 리설주보다 먼저 호명한 것이 그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정 센터장은 설명했다. 대체로 북한에서 이름의 호명 순서는 호명되는 인사들의 위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어 정 센터장은 “김정은이 김주애, 리설주와 열병식 행사장에 입장할 때 김정은은 김주애의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가고 리설주는 그 뒤에 따라 걸어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고 보았다.

또 같은 날 로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리일환 동지, 김재룡 동지, 전현철 동지가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잡았다”라고 보도함으로써 귀빈석에 같이 앉은 리설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김주애에 대해서만 언급도 것도 이 점을 더욱 분명히 한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을 경우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김정은에게 아들이 있어도 만약 그가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처럼 성격이 여성적이고 정치와 군사보다 음악에 더 관심이 있다면 그를 후계자로 내세울 수는 없는 것”이라며 과거 김정일이 김정은의 ‘담력’과 ‘배짱’을 가장 높게 평가했던 것처럼 “김주애도 과거 김정은처럼 ‘담력’과 ‘배짱’이 있다면 김정은도 그를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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