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내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내 모습.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악의 반도체 침체기에도 인위적인 감산은 없을 거라는 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31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반도체) 케펙스(CAPEX·시설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청정실)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역대 최악의 침체에 직면했고,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어 업계는 삼성전자의 투자 축소 및 감산에 대한 입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자연적 감산’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으로 단기구간 의미 있는 규모의 비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캐팩스 내에서 R&D(연구개발) 항목의 비중도 이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4분기 확정 실적과 각 사업부별 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69%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301조7700억원(+7.93%)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 고지를 밟았다. 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4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지난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7% 급감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사업부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고,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경험)사업부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고, 생활가전도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반면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고,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는 한편,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MX는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자원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BESPOKE)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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