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69.0% 줄고 LG전자는 91.2% 급감
올해 1분기 더 어려울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사포커스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연간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음에도 글로벌 전자 업계를 삼킨 경기침체에 내상이 심한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8%, 69.00%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301조77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 고지를 밟았다. 전년 대비 7.93%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4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사업별 실적이 포함된 2022년 연간 및 4분기 실적은 오는 31일 발표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에 불황이 계속되며 수익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 안팎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연구원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반도체 -2조5000억원, 디스플리이 1조4000억원, MX 1조5000억원, CE 2000억원, 하만 2000억원이다.

그는 “다행히 최근 메모리 수급 반전을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2023년 투자 축소 및 감산이 진행 중”이라며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있는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2023년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1조8597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함과 동시에 연간으로도 사상 처음 80조원을 돌파(83조4695억원)했다.

문제는 전년 동기 대비 91.2% 줄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영업이익이다. 4분기 영업이익률이 0.3%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LG전자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TV·가전 등 주력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설명자료를 통해 “가전사업의 경우 수익성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며 “또 TV 사업은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전장) 사업이 호조세를 띠고 있는 것은 다행인 상황이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의 안정적인 주문 물량 유지 및 주요 원재료에 대한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수익성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지만 신규 생산법인 운영에 따른 초기 오퍼레이션 비용 증가와 올해 확보된 대규모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한 제품 개발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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