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러닝메이트? 제일 마음에 드는 후보는 김기현 의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위한 정책 제언 대토론회에서 주최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 김기범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위한 정책 제언 대토론회에서 주최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전 주영 북한 공사 출신인 태영호 의원이 19일 국민의힘 3·8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정상화, 국민의힘에는 태영호가 있다. 북한 세습 정권의 속성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그 약점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태영호가 집권당의 최고위원이 되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할 일”이라며 “당과 정부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 등을 이끌어 가는 일에 보다 더 책임 있는 일을 해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이것이 당과 국민으로부터 받은 과분한 사랑과 배려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전대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온 나라가 문재인-김정은의 평화쇼, 비핵화쇼에 빠져있던 2018년 5월, 저는 국회 정책 간담회에서 판문점선언은 사기극이며 문재인-김정은의 평화쇼는 가짜 쇼라고 당당히 밝혔다. 2019년 11월 북한 어부 강제북송 사건 때는 가장 먼저 언론에 달려 나가 문 정부의 반인권적 행태를 비판했다”며 “문 정부와 민주당이 김여정 하명법인 대북전단금지법을 국회에서 강제 통과시킬 때는 필리버스터에 나서 10시간 동안 문 정권의 대북 굴종 정책을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태 의원은 “문 정부는 5년 동안 주적 개념을 없애버렸다. 이로 인해 국가안보는 뿌리째 흔들리고 간첩단들이 진보정당과 노조는 물론 국회에까지 마수를 뻗쳤다”며 “문재인 정부가 무너뜨린 안보관과 국가관을 바로 잡고 강력한 정신력과 군사력으로 김정은 정권을 압도해야 한다.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회복하고 대북전단금지법은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은 반드시 압도적 승리를 거둬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국회를 만들어야 할 선거”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더는 영남이니 수도권이니 하는 지역주의 세몰이에 빠져 있어선 안 된다. 저 같은 북한 출신도 당당히 지도부에 입성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태 의원은 “북한은 조만간 심각한 체제 위기, 나아가 체제 붕괴를 맞게 될 것이다. 정확히 진단하고 대처해나가려면 북한 정권을 직접 경험해보고 잘 아는 사람의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사람이 책임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제가 우리 당 최고위원이 되는 것은 역사적 책무”라며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의 시기가 오면 국민의힘 정치인으로 북한에 가장 먼저 들어가 우리 국민의힘이란 정당으로, 이름으로 남북한 자유 총선거를 실현해 자유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는 미래를 만들고 싶다. 제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그는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당권주자와의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공식 제안 받은 것은 없고 앞으로도 제 나름의 비전을 가지고 승부하겠다”면서도 “누가 제일 마음에 드는지 물으면 김기현 후보라고 하겠다. 국회 외교통일안보위원회에서 활동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입장을 내놨다.

또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하는 초선의원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이유에 대해선 “일부 그런 언행은 부적절한 발언도 있어서 반대 성명을 냈다. 당에 도움이 되고 당의 화목과 화합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으며 윤 대통령이 이란을 두고 ‘아랍에미리트의 적’이라고 발언해 이란 정부가 항의 중인 데 대해선 “우리 군이 본연의 임무인 아랍에미리트 군을 잘 돕도록 군 통수권자가 아랍에미리트와 이란의 관계를 명백하게 얘기했는데 왜 논란인지 역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윤 대통령을 적극 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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