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금통위 직후 일제히 ‘인상 사이클 사실상 종결’ 보고서 발표
이창용 “앞으로 금리를 동결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곤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이번이 최종 기준금리가 될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해 두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포함해 여섯 차례 연속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첫 금통위에서도 인상하면서 해당 기간 동안 기준금리는 0.50%에서 3.50%로 3%p 올랐다.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총재는 “이번 발표를 금리 동결로 해석하면 안 된다”, “연내 금리인하는 시기상조” 등의 발언을 하며 금리 인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지만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로 판단하는 보고서를 쏟아냈다.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75%로 봤지만, 3.50% 수준에서 당분간 동결하자는 소수의견도 나왔기 때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당분간 금리인상 효과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적어도 ‘연속 금리인상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이며 4분기에 금리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국내 경기 흐름과 금통위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시사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고 3년 금리가 3.40%를 하회한 것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숫자”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는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통화정책 이벤트였다”며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위원들의 견해를 밝힌 대목에서는 이번에 인상된 금리 수준을 기준금리의 정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이전보다 더욱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가 안정을 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추가적인 인상 사이클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상당한 유보적인 견해들이 확인됐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종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3.75%에서 3.50%로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세 분은 3.5% 수준에서 당분간 동결하고 영향을 본 다음에 올릴지 보겠다는 것이고, 나머지 세 분은 3.75%가 될 가능성도 열어놓자는 것”이라며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해석하는 건 곤란하다”고 확대 해석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2월 23일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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