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사법리스크, 분리 대응해야 총선 승리”
趙 “당 공식 라인에서 깊숙하게 직접 대응 마라”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좌)과 박용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좌)과 박용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조응천 의원이 12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당 차원에서 함께 나서는 데 대해 총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방탄 논란을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여기에 더 매여 들어가는 상황으로 가면 총선 승리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이재명도 살고 민주당도 살려면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분리 대응하고 방탄 프레임을 벗어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아무리 정치적 수사다, 정적 죽이기다 주장하고 당 대표 검찰 출석 때마다 100명씩 의원들이 몰려 같이 나가도 백약이 무효다. 민심이 이걸 승인해주는 최종 과정은 내년 총선”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에서 이기고 우리가 국회 1당의 지위를 계속 유지해야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고 민심을 계속 얻어가는 것 아니냐. 여당은 윤심팔이로 날을 지새우고 있는데 이걸 견제하고 대안을 세워야 할 야당인 민주당은 방탄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기소 시 당직 정지 규정’을 명시한 당헌 80조까지 들어 “개인의 사법리스크 불길이 당으로 옮겨 붙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이미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김용도 사퇴를 통해 당과 일정한 거리두기를 한 것”이라고 이 대표가 당직을 내려놓으라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펼쳤다.

여기에 같은 당 조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단일대오, 총력대응 이런 식으로 대처하고 올인한 결과, 당이 무얼 해도 모든 활동이 방탄 프레임에 갇혔다. 수사 받고 있는 문제에 대해선 당의 공식 라인에서 깊숙하게 직접 대응하지 말라는 게 제 입장”이라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개인 문제로 봐야 된다, 말아야 된다는 게 아니고 당과 이 대표 개인 모두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자는 얘기”라고 ‘분리 대응’할 것을 주장했다.

심지어 그는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했을 때, 비공개 소환한 다음에 ‘나 갔다 왔다’, ‘이러고 저러고 했는데 아무 문제 아니더라’, ‘문제없다’ 이게 훨씬 더 당당한 것 아닌가. 포토라인 앞에 그렇게 서서 세 과시한 게 당당한 건가”라며 이 대표가 의원들의 동행을 만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아무도 나오지 말라고 진짜 얘기를 했으면, 극구 얘기했으면 나왔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조 의원은 이 대표에게 변호사 비용을 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최근 태국에서 검거된 점도 꼬집어 “(김 회장이) ‘불법 체류자가 아니다’고 주장해 오늘 태국 현지에서 불법 체류 여부에 대한 재판을 받는데 이 재판에서 ‘너 불법 체류야’라고 하면 패스트트랙으로 한 달 내에 송환되지만 이게 지지부진해지고 또 항소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최대 1년 이렇게 걸린다”며 “여당에선 이 상황을 즐긴다는 얘기까지도 있다. 7월 이후, 올 하반기 내지 내년 초에 귀국한다고 그러면 이건 총선 앞두고 어마어마한 악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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