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일정협의 생략됐다” vs 조응천 “나가서 협치하자고 할 수 있지 않았나”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윤건영, 조응천 의원과 문희상 상임고문.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윤건영, 조응천 의원과 문희상 상임고문.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참한 데 대해 3일 민주당 내에서 대통령실 측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게 문제였다고 책임을 돌리는 목소리도 있었던 반면 그래도 참석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는 의견 등 제각기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당 지도부 소속인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이 대표의 대통령 신년인사회 불참과 관련 “야당 대표 일정은 일찌감치 짜진다. 그 다음에 (신년인사회 초청) 이메일이 온 것”이라며 “사실 대통령이 야당 대표랑 하는 일정이라면 정무수석이나 이런 사람들이 국회와 와서 만나고 조율하고 그러는데 이런 거 하나도 안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 최고위원은 “제가 보기에 오후 2시에 소식을 전하면서 오후 6시까지 답을 달라고 하니까 실무진 선에선 우리가 지방 일정이 있었고 이 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판단하기에는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실에서도 좀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았었던 ‘친문 복심’ 윤건영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신년인사회에 관한 정확한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전임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들에게 확인해보니 통상 야당 대표들에게는 사전 유선연락 또는 면담 등을 통해 일정협의를 다 한다고 한다”며 “이번엔 그런 과정들이 생략된 것이다. 추측하건대 용산 대통령실이 초청하고 싶지 않았던 것 아닌가”라고 대통령실에 책임을 물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22일 오후 2시에 찍 하고 이메일 하나 대표 비서실로 보냈다. 이게 뭔가 싶어 비서실에서 먼저 이메일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 걸었는데 행정안전부의 실무자가 전화 받으면서 급하니까 오후 6시까지 답변 달라고 재촉하더라는 거에요”라며 “그런데 이미 그때는 이 대표가 양산 가서 문재인 대통령 예방하지 않았나. 그러니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이미 선약이 잡혀 있기 때문에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대변인은 “이걸 가지고 또 여당 대변인이 여러 가지 험한 말을 했던데 대통령실에서 야당 대표를 초청하면서 이메일 찍 하나 4시간 전에 보내면서 빨리 답변해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예의나 무슨 관례를 따지기 이전에 기본적인 도리가 아닌 것”이라며 “최소한 안 보낼 수는 없으니 올 테면 오고 말려면 말아라, 이런 태도 아니었을까”라고 주장했다.

다만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민주당 입장에서도 이 대표 취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영수회담 제의했지 않나. 어쨌든 신년인사회라는, 그래도 대면할 수 있는 자리”라며 “구애받지 말고 그냥 나가서 통 크게 품 넓게 정말 협치 좀 하자고 하는 그런 것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이 대표가 불참한 데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예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에 한 번도 안 빼고 꼭 갔다. 그런데 가면 참 개밥에 도토리다. 무척 외롭고 쓸쓸하고 어떤 때는 화도 나지만 그래도 이런 큰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이 대표가) 안 간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보기 싫어도 여러 가지 껄끄럽더라도 대화를 시작해야 협치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고 이 대표의 불참 결정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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