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중앙군사위원회와 무력기관 자리변동 박정천 물러나
무력라인 리병철-리영길 2인체제 갖춰

2023년 새해를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 2일 보도했다. (사진 / 뉴시스)
2023년 새해를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 2일 보도했다. (사진 / 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023년 새해를 맞아 어제(1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오늘(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참배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인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이 수행했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은 소개되지 않았다.

최근 북한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박정천을 소환(해임)하고 리영길 전 국방상(국방장관)을 보선해 리병철-리영길 2인체제를 갖추게 됐다.

북한은 2022년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해 군부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리영길 전 국방상을 그 직책에 임명하는 등 파워 엘리트 인사를 이같이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단행하고 어제(1일) 로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인사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와 무력기관에 변동이 확인되었다.

인사의 핵심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박정천을 소환(해임)하고 리영길 전 국방상을 보선한 것이다.

그 결과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은 종래의 박정천-리병철 2인 체제에서 새로운 리병철-리영길 2인체제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

리영길은 3군단장, 5군단장, 총참모부 작전국장, 총참모장, 사회안전상, 국방상 등 군부와 공안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걸친 인물이다. 박정천이 주로 포병 분야의 전문가이었다면 리영길은 야전․작전통으로 분류된다.

또 북한은 박수일을 인민군 총참모장으로, 강순남을 국방상으로, 리태섭을 사회안전상(경찰청)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박수일은 사회안전상을 맡고 있다가 총참모장으로, 강순남은 당중앙위원회 민방부장을 맡고 있다가 국방상으로, 리태섭은 총참모장을 맡고 있다가 사회안전상으로 이동했다.

리태섭은 2022년 1월에 사회안전상에 임명되었다가, 같은 해 6월에 총참모장직으로 이동했고, 다시 사회안전상직에 복귀했다.

북한은 또 박정천을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에서도 해임하고 리영길 전 국방상을 당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박정천이 부위원장과 비서에서 동시에 해임된 것은 질책성 성격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박정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래 최고지도자의 막강한 신임을 받으며 군사부문을 총괄한 인물이다. 2019년 대장, 2020년 차수에 이어 원수로 초고속 승진을 지속해왔다.

박정천은 지난해 11월 3일 공군이 한미 공중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의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히자,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현재 북한에서 비서직을 맡고 있는 인물들은 조용원, 리병철, 리영길, 리일환, 김재룡(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 전현철(당중앙위원회 경제부장,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 박태성 등이다.

이런 북한의 무력기관 인사이동에 대해 정성상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많은 보직 변경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아주 새로운 인물이 무력기관 간부직을 맡게 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간부들끼리 주요 직책을 바꾸어가진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주요 간부가 사회안전상직과 총참모장직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것은 매우 새로운 현상이라며 “과거에 총참모장을 맡고 있던 인사가 사회안전상직으로 이동했다가 은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사회안전상직을 맡고 있던 인사가 총참모장직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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