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상대책위 체제' 거론하고 나선 설훈
"이재명, 지금이라도 당대표직 내놓을 수 있어"
"지금 대표직 내려놔야 '이재명답다' 평가될 것"
"민주당이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것 막아야 해"
"튼튼한 구조라서 누가 되든 훌륭히 끌고 갈 것"
"노웅래 체포동의안?, 원칙적으로 불구속이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명계'로 분류되고 있는 설훈 민주당 중진 의원.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명계'로 분류되고 있는 설훈 민주당 중진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에서 노웅래 의원도 뇌물수수 혐의를 받으며 체포동의안 요구서가 국회에 접수되어 야권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선의 중진인 설훈 민주당 의원이 16일 이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당대표를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설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잘못을 저지른 게 없다면 그것은 본인이 제일 잘 알 것 아니겠느냐"면서 "나로 인해서 당이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나 혼자로도 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명명백백히 결백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가 지금이라도 당대표를 내려 놓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지만) 국민에게 역시 '이재명답다'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이 대표를 지키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러나) 선택은 이 대표가 하기 나름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즉, 설 의원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에 이어 노 의원까지 부정부패 혐의 의혹으로 당 신뢰도가 저하되어 위기감이 흐르는 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의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를 해체하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진단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재명 방탄체제에서 벗어나야 '방탄 정당'이라는 프레임에서 당이 벗어날 수 있음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라는 얘기이다.

특히 그는 당을 향해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비대위 체제로 갈 수 있다"며 "누가 당대표가 되든 할 수 있다"며 "우리 당은 튼튼한 구조를 갖고 있다. 국회의원 168명 중에서 누가 대표를 맡는다 하더라도 훌륭히 끌고 나갈 수 있다. 그런 역량은 다들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한편 설 의원은 노웅래 의원에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서는 "증거 은닉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을 때 구속이 되는 것인데, 국회의원으로서 도주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이고, 증거인멸도 증거자료를 다 가져갔기 때문에 인멸할 가능성도 없다"며 "원칙적으로 보면 불구속이 맞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대표의 전초전 성격으로 보고 있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노웅래 의원과 이재명 대표 건은 상당히 다를 것 같다. 그러나 만약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이 발부되는) 그러한 상황에 빠진다면 그때는 그때가 상황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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