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친윤계 4인방 부부동반 만찬 놓고 여야 시각차

박용진 민주당 의원(좌),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박용진 민주당 의원(좌),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의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대해 만찬 회동했던 것으로 알려지자 28일 여야 의원들이 각기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윤핵관 의원들과 먼저 관저에서 부부동반 만찬을 했다고 하는데 관저정치가 시작된 건가’란 질문을 하자 “자기 친한 사람들만 불러다가 밥 먹는 거면 그게 끼리끼리 정치지, 무슨 관저 정치인가”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관저에는 정치적인 반대파들, 그리고 자신의 라이벌들, 이런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해외의 모든 사례들, 하다못해 링컨 대통령 그리고 스웨덴의 협치 정치, 이런 것들의 사례를 보면 정말 꼴 뵈기 싫은 사람들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같이 대화에 물꼬를 튼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보기 싫은 사람을 먼저 불러야 한다. 그게 정치”라며 “자기하고 친한 사람을 불러다가 술 한 잔씩 나누고 하는 그런 것은 동네 계모임의 회장도 그렇게는 안 한다”고 윤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고, 심지어 “끼리끼리 정치의 독불장군 태도로 국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걱정도 든다. 이렇게 정치를 옹졸하게 해 가는 것 때문에 전체적으로 불안 불안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소속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해당 만찬 회동에 대해 “누구든 만날 수 있다. 확대해석할 필요 없다”며 야당과 다른 반응을 보였고, 회동에 참석했던 윤핵관 4인에 대해서도 “네 분이 사이가 썩 좋지 않다. 국정조사 법안 처리 과정에서 어떤 분은 찬성했고, 어떤 분은 반대했기 때문에 네 분이 다 의견 긴밀하게 협조되는 그럼 사이는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이번 만남이 차기 여당 지도부 선출과 연결된 게 아닌지 묻는 질문엔 “우리 당원들이 여기에 영향을 받는다든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원들 생각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으며 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간 만남 필요성을 묻는 질문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법리스크가 크게 걸려 있지 않나. 두 측근이 구속되어 있고 본인도 수사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그런 여러 상황이 작용하고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김종혁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 대통령과 친윤 4인방 간 만찬 회동에 대해 비판하는 야당과 달리 별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권성동 원내대표도 중간에 물러났고, 비대위가 처음 구성됐을 때 저희를 초청해서 자유롭게 식사 자리를 만든 것처럼 본인을 대통령 당선시키는데 많이 도움 줬던 분들이고 지금은 다 2선으로 후퇴해 있는 그런 상황이니까 아마 거기에 대해 위로 자리가 아니었나”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도 “대통령은 누구든지 만날 수 있으나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모여 차기 당 대표를 누구로 할 것인가 얘기했다는 것은 제가 아는 상식에 반한다. 대통령실도 과거 서청원과 김무성 의원 사례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 대통령실과 당이라는 관계가 과거 무슨 군사정권 때나 일방적으로 누구를 낙점해서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당내 분위기로 보면 불가능한 얘기”라고 조 의원처럼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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