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北, 열흘 새 5번째

북한이 과거 쏘아올린 단거리 미사일 / ⓒ뉴시스-조선중앙TV
북한이 과거 쏘아올린 단거리 미사일 / ⓒ뉴시스-조선중앙TV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최근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해온 북한이 4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21번째, 윤석열 정부 들어선 9번째로 특히 지난 1일 국군의날을 포함해 최근 열흘 사이 5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중거리탄도미사일의 경우 올해 1월 30일 이후 약 8개월 만으로 윤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또 4000km 되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했다. 오전 9시부터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를 개최하고 저는 중간에 참석할 계획”이라며 “무모한 핵 도발은 우리 군을 비롯한 동맹국, 국제사회의 결연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일본 측은 해당 미사일이 발사 후 약 20여분간 4000km 이상 비행해 일본 열도의 동쪽 약 3000km 태평양상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밖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는데, 지난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북한 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인 엠넷(Em-Net)의 속보와 전국순시경보시스템으로 미사일 발사 정보를 국민에 전달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최근 연이은 발사는 폭거다. 강하게 비난한다”며 북한을 성토했으며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며 특히 일본 열도 통과는 일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는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에서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이날 한미연구소 대담에서 “북한은 올해 들어 39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응답했고 이제는 39발”이라며 “우리는 상황을 평가하고 있으며 파트너 및 동맹과 협의하고 있다. 누구도 우리 안보 조약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의심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뒤 이달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7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번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점차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근래 급증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연합해상훈련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에 대한 반발로 비쳐지고 있으며 이번 중거리 미사일 발사는 지난 1일 우리 ‘국군의 날’ 기념식 영상에서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을 공개한 데 대한 맞대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오는 10일엔 조선노동당 창건 제77주년 기념일도 예정돼 있어 북한이 당 창건일 전후로 또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점차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에 한미일이 어떻게 실효적 대응에 나설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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