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자책골 넣은 사람이 자책해야"
박지원 "뭐가 됐든 대통령의 언어 아니야"
"언론에게 책임 묻는 정치인은 성공 못 해"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지원 전 국정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지원 전 국정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진상 규명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윤석열 정권을 향해 "뉴욕에서 뺨 맞고, 왜 MBC에 욕하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윤 대통령을 향해 '정치를 지지리도 못한다'고 혹평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뉴욕에서 뺨 맞고 MBC에 눈 흘기는 것과 뭐가 다른 거냐. 자책골을 넣은 사람이 자책해야지, 왜 방송 카메라에 눈을 흘기고 국민들 눈과 귀를 못 믿겠다고 그러느냐"면서 "이건 마치 국민들 눈과 귀를 압수수색 하겠다 하는 식인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면) 지금 블룸버그나 다른 외신들도 MBC의 자막 보고 다 따라가는 것인가. 기자들이 그렇게 그냥 무식하게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진상을 밝힐 사람은 윤 대통령 본인이다. 본인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란 인식을 안 하는 것 같다"면서 "보통 이런 경우는 정치인은 어떻게든 본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고 문제가 됐으면 최소한 일의 맥락을 전후 과정 따지기 전에 '일단 제가 죄송하다' 그 말 한마디를 하는데, 지금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윤 대통령은 대검찰총장 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국민 귀를 교정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더욱이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도 '바이든'으로 자막을 달아 최초 보도한 MBC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좀 더 용기를 내기 바란다"며 "왜 애꿎은 국내 언론만 갖고 그러느냐. ('바이든'으로 보도한) 외신도 탓하길 바란다"고 지적하여 MBC측의 입장을 적극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야권의 원로인자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응 태도와 관련하여 "진상조사는 필요없다"면서 "언론에 책임을 묻는 정치인이 성공한 적 없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 하더라도 이건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다"고 꼬집으면서 "저는 '날리면'으로 들었으니, 윤 정권에서는 제 귀나 입을 압수수색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더 나아가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 대해) '적절치 못했다'고 이 한마디면 끝나는 건데, 며칠동안 자랑할 외교성과도 다 날려버렸다"면서 "윤 대통령이 지지리도 정치를 못하는 것"이라고 부정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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