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여야 치열한 신경전
영상입수 배경에 정언유착 의심하는 與
野 "협박 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
與 "尹 깎아 내리고 혼란 야기...책임 물어야"

(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갖고 있는 모습,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우), ⓒ뉴시스(중)
(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갖고 있는 모습,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우), ⓒ뉴시스(중)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순방 총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김태효 안보실 1차장·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온 국민은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건만, 대국민 사과는 끝내 없었다. '사실과 다른 보도',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등 진실을 은폐하며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이어갔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이 만약 오늘까지도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외교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내일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경고장을 날리며 "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데, 겹겹이 거짓말로 불신이라는 감당 못 할 빚을 국민께 안겼다"며 "정녕 국민이 두렵지 않느냐"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더 나아가 그는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협박 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윤 대통령은)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국민께 사과부터 하시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더욱이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민주당은 대통령의 실언에 대해 정쟁할 의사가 추호도 없다"면서 "국정에 무한 책임이 있는 여당이라면 반이성적 충성 경쟁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외교·안보라인의 문책과 전면교체를 야당에 앞서 요구하는 것이 순리인 것"이라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MBC가 (영상을) 입수하고 방송한 시간이 있는데 그 전에 박홍근 원내대표가 이걸 다 알고 있었다"고 강한 의구심을 내비치며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그러면서 성 정책위의장은 "MBC가 풀단으로 들어가서 이 영상을 갖고 있었고, 어디 어디에 줬는지 밝히면 된다"며 "박 원내대표는 어떻게 그걸 입수해서 오전 9시 반 경에 발표했는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국민에게 알리면 된다"고 '정언 유착'을 강하게 의심하면서 진실 규명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심지어 성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을 향해 "'온라인에서 해당 영상을 봤다'고 주장했는데, 그 온라인은 어디서 받았는지 밝히면 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정확하지도 않은데 혼란스럽게 깎아내리기 했던 사람들에 대한 반성도 분명히 있어야 되고,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공언해 '가만히 당하고만은 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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